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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EPL通] 무리뉴의 ‘당찬’ 복귀, 맨유에 퍼지는 '긍정 에너지'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우리가 EPL을 볼 수 있는 부분은 TV 위성 중계에 잡힌 모습이 전부다. 두 시즌동안 모 일간지 EPL 현지 통신원 역할을 수행한 필자의 경험을 통해, TV에서는 볼 수 없는 EPL 뒷이야기를 매주 '서재원의 EPL通'에서 풀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반에 꼭 그런 친구가 있었다. 성적도 좋고, 운동도 잘하는데, 밉상이다. 자기가 잘난걸 알아서 항상 자신감이 넘쳐있고, 그 정도가 너무 과해서 때론 거만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런 그를 좋아하는 친구는 많지 않고, 그는 많은 이들의 시기와 질투를 산다. 주변엔 항상 적이 있다.

그런 친구가 한 번 실수를 하면,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워낙 ‘완벽함’을 추구했던 친구기에 하나의 실수가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아홉 번을 잘해도, 한 번의 실수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한다. 그렇게 강을 건넌 그 친구는 우리 곁을 떠났다.

그 친구가 없으니, 반에 평화가 찾아올 줄 알았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허전하다. 인정할 순 없지만, 그 친구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다. 반의 몇몇 친구들이 알게 모르게 다시 그를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그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12월, 첼시에서 경질됐고, EPL을 떠났다. 떠날 땐 몰랐는데, 그가 없는 EPL은 무언가 허전했다. 그래서인지 지난 6개월 동안 계속해서 사람들의 입에 이름이 오르고 내렸다. 그런 그가,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고, 그의 행선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역시 무리뉴 감독은 스타였다. 맨유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복귀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말이다. 그의 첫 기자회견이 열린 7월 5일(현지시간), 많은 사람들이 그의 등장에 집중했고,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기자회견만으로 이렇게 화제를 모으는 감독이 또 있을까. 직접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불과 하루 전, 첫 번째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파리 생제르망(PSG)의 우나이 에미리 감독과는 그 관심도부터 확연히 차이가 났다.

# 돌아온 ‘진짜’, 3년 전에도 그랬다

상황은 다르지만, 3년 전 그의 복귀도 비슷했다. 2007년 첼시를 떠났던 무리뉴 감독은, 인터 밀란(2008~2010), 레알 마드리드(2010~2013)를 거쳐, 2013년 6월 첼시로 6년 만에 복귀했다. 당시 첼시의 연고지인 런던은 들썩였고, 당시 첫 기자회견도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무리뉴 감독은 3년 전 첫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나는 ‘해피 원’이다. 나는 매우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팀의 감독을 맡게 돼 행복하다. 여전히 ‘스페셜 원’이기도 하다. 나는 자신감이 넘치고, 내가 이룬 것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필자 개인적으로 당시 통신원 라이센스 문제로 이 기자회견에 가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한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 분위기만큼은 충분히 간접적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필자 주변에 축구를 잘 모르던 친구들도 무리뉴 감독의 복귀는 알고 물을 정도였다. 라이센스 문제가 해결되고, 오랜 만에 방문한 스탬포드 브릿지도 확실히 전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해피 원’을 얻어서인지 첼시 팬들은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마치 지금의 맨유 팬들처럼 말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그 전 시즌과 다르게 많은 현지 기자들이 그의 기자회견 발언에 집중했다. ‘오늘은 또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하는 분위기였다. 필자 역시 무리뉴 감독의 기자회견을 좋아했다. 스탬포드 브릿지는 기자실과 기자회견장이 함께 쓰이고, 경기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위해선 기자회견장을 지나야 한다. 그럼에도 필자는 보통 집에 돌아가기 바빠 기자회견을 듣지 않고 귀가했는데,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 만큼은 한마디라도 듣고 갔다. 물론 필자의 짧은 영어로 그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그래도 영국 출신 감독들에 비해선 나았다), 그냥 그 분위기가 좋았다.

# ‘당찬’ 무리뉴의 복귀...맨유에 퍼지는 '긍정 에너지'

맨유에서 그의 첫 기자회견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비록 이번에도 현장이 아닌, 한국에서 영상으로 그의 인터뷰를 지켜봐야 했지만, 그의 인터뷰는 3년 전 필자가 느꼈던 그대로였다.

당찼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맨유의 감독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직업을 내가 가졌다”며 소감을 밝혔고, “나는 준비됐다고 생각하고, 좋은 동기부여도 있다. 맨유에 정말 오고 싶었고, 이 나라, EPL에 돌아오고 싶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목표도 확실했다. 그는 “우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 우리는 2017년 7월엔 확실히 UCL에 있을 것이다”며 “단순히 TOP4에 복귀해 UCL에 복귀하고, 유로파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더욱 공격적으로 말해 우리는 우승을 원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좋은 플레이가 없이는 우승할 수 없다. 플레이를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이다. 나는 골을 원하고 실점을 원치 않는다. 몇몇 감독들은 지난 10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1년 전 우승을 했다. 나 역시 내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고, 성공이 없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당당히 말했다.

그의 당찬 복귀는 믿음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그와 맨유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라 평가된다. 

# 무리뉴의 명확함, 밝은 맨유의 미래?

무리뉴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분 중 하나가 이적 시장 계획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미 에릭 바일리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다. 그는 “바일리는 매우 빠르고 강한 체력을 가졌다. 이와 같은 선수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했고, “즐라탄은 즐라탄이다. 그는 매해 우승했고, 득점 기록은 분명 엄청나다”며 영입 이유를 밝혔다.

모두 확실한 이유가 있는 영입이었고, 아직 두 명이 더 남았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4개의 포지션에 핵심 선수를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 세 번째 영입은 아직인가? 곧 발표될 것이다”고 말했다. 세 번째 영입은 사실상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확정적이다.

이어 “나는 멀티 플레이어보다 스페셜리스트를 선호한다. 네 번째 영입이 완료될 때까지 경영진과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확실히 맨유는 이전과는 다르게 구체적이었고, 체계적인 방법 아래 이적 시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명료한 대답은 이적 시장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었다. 맨유를 둘러싼 잡음을 확실히 잡고 갔다. 라이언 긱스가 떠난 것에 대해선 “내 실수가 아니다. 긱스는 맨유의 감독직을 원했고, 구단은 내게 그 자리를 줬다”고 선을 그었다.

두 시즌 내내 문제로 지적됐던 웨인 루니의 활용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그의 역할은 변해왔다. 선수의 나이가 바뀔수록 그 역할이 바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에게서 절대 바뀌지 말아야 할 것은 공을 네트 안으로 넣으려는 습성이다. 그가 나와 함께라면 골과 50m 떨어진 곳에서 플레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No.9 또는 N.10의 역할을 맡을 것이다. 절대로 No.6나 No.8의 역할을 맡지 않을 것이다”고 확고하게 주장했다. 

내일을 위해, 과거와 오늘의 것들을 짚고 넘어간다는 느낌이었다. 그는 현지 기자들의 질문에 결코 주저하지 않았고, 모든 것에 대해 명확히 답했다. 그 명확함만 봤을 땐, 분명 맨유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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