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광화문] 박주성 기자= 신태용(46)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와일드카드 손흥민(23, 토트넘 핫스퍼)은 프리시즌을 치르고 합류한다.

신태용 감독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18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선 올림픽 대표팀의 공식 슬로건인 'Reds, It's On'도 발표했다. 이는 리우(RIO)를 풀어 쓴 문장으로 붉은 태극전사들이 리우에서 또 다른 기적을 재현한다는 의미다.

신태용 감독은 직접 단상에 올라 명단을 발표했다. 우선 골키퍼엔 김동준과 구성윤을 선택했다. 수비수엔 장현수, 최규백, 정승현, 송주훈, 심상민, 이슬찬, 박동진이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엔 류승우, 이찬동, 박용우, 권창훈, 문창진, 이창민이 올랐고 공격수엔 석현준, 황희찬, 손흥민이 뽑혔다.

우선 신태용 감독은 "축구팬과 국민들이 기대하시던 명단을 발표했다. 선수들이 많이 긴장을 했을 것이다. 국민들이 염원하는 성적을 선수들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와일드 카드에 대해선 "홍정호, 장현수를 구상했다. 그러나 마지막 구단 입장에선 다른 선수들의 부상과 이적이 겹치며 적극적인 반대가 있었다. 폭넓은 와일드카드에 대해 지적에 있지만 이미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을 관리해야 하는 점이 있었다. 요즘 잘한다고 해도 예비 엔트리에 없어서 뽑을 수 없다.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결국 홍정호가 되지 않아 공격에 2명을 뽑게 됐다"고 털어놨다.

# 올림픽 대표팀 최종명단 18인

GK-김동준, 구성윤

DF-장현수, 최규백, 정승현, 송주훈, 심상민, 이슬찬, 박동진

MF-류승우, 이찬동, 박용우, 권창훈, 문창진, 이창민

FW-석현준, 황희찬, 손흥민

[일문일답]

#각오&선발배경-축구팬과 국민들이 기다리시던 명단을 발표했다. 선수들이 많이 긴장을 했을 것이다. 18명의 선수와 함께 힘을 모아 국민들이 염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소한 두세 자리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 왜냐하면 리저브 선수들이 많지 않아 문제점이 발생하면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자리에만 전문성을 가진다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향후 일정-석현준 선수는 포르투에서 프리시즌을 준비하다가 우리 팀이 한국에서 7월 18일 출국해 19일에 상파울로에 도착하는데 현지에서 합류한다. 장현수 선수는 마지막 경기를 뛰고 25일에 합류할 것 같다. 손흥민은 멜버른에서 7월 27일, 29일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경기를 치른 후 합류한다. 7월 18일 한국을 떠나 현지에서 베이스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수비보강-사실 처음엔 홍정호 선수가 유력했다. 카타르에서 리우 티켓을 딴 후 독일까지가 접촉을 했다. 본인도 무조건 가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다. 수비 라인에 홍정호, 장현수를 구상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부상과 이적이 겹치며 구단에서 적극적인 반대가 있었다. 폭넓은 와일드카드 지적에 있어선 이미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을 관리해야 하는 점이 있었다. 요즘 잘한다고 해도 예비 엔트리에 없어서 뽑을 수 없다.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결국 홍정호가 되지 않아 공격에 2명을 뽑게 됐다. 수비에 불안함이 있지만 대량실점은 없었다. 잘 만든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석현준 발탁배경-석현준 선수도 와일드카드에 미리 들어가 있었다. 마지막까지 황의조와 경합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체코와 스페인전에서 확인한 석현준의 파워와 집중력이다. 지금까지 김현 선수가 그런 부분을 해줬는데 와일드카드에서 석현준이 그런 부분을 해줄 수 있다고 믿어 뽑게 됐다. 나와 접촉하기 전 올림픽에 나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미디어에 밝혔기에 잘 알고 있었고 그런 부분을 충분히 생각해서 뽑았다.

#예비명단-고민하고 고민했다. 브라질은 너무 멀어 대체선수가 필요할 때 30시간 가깝게 이동해야 한다. 지금도 상당히 의견이 분분하다. 데려왔던 선수가 만약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온다면 어떻게 될까 고민했다. 또 구단의 입장도 생각했다. 이에 안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팀워크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예비 엔트리는 발표도 안하고 데려가지 않을 것이다.

#점수-100점을 주고 싶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냉정히 판단한다면 60-70점을 주고 싶다. 리우에 도착해 100%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자기들이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소집 후 상파울로에 도착한다면 정신을 차리고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선수들이 왜 지구 반대편까지 왔는지 알게 한 후 진짜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술-23명이 가지고 있는 엔트리와 18명의 엔트리는 하늘과 땅 차이다. 카타르에서 보여준 유기적인 전술은 리우에서 나오지 못할 수 있다. 한두 가지로 조직력을 키워 상대를 이겨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필요하다.

#장점-미드필더와 2선 침투에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풀백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은 걱정이다. 우리가 훈련을 잘 시켜서 부담을 덜고 부족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황희찬-4월에 잘츠부르크에 가서 구단 관계자와 이야기를 했다. 프리시즌을 뛰고 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21일이나 22일에 합류할 것 같다. 손흥민 역시 프리시즌에서 100% 몸을 끌어올린 후 오라고 조언을 했고 본인도 알겠다고 대답을 했다. 

#손흥민-장현수 활용법-일단 손흥민 선수는 윙포워드로 쓸 계획이다.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것이다. 손흥민 선수가 오게 되면 이야기도 하면서 어느 위치가 좋은지 정할 것이다. 전술에 손흥민 선수가 녹아들어야 한다. 장현수 선수는 멀티 플레이어다. 상황과 컨디션에 맞춰 쓸 수 있다. 수비는 조직력이 최고다. 한두 자리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그래야 그 선수의 장점이 나올 수 있다.

#주장-아직까지 고민을 하고 있다. 쉽게 생각할 부분이 아니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아 가교 역할을 누가 잘할지 고민이다.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곽태휘 선수 역시 수비에서 고민했다. 그러나 워낙 연령차이가 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잘하는 것보다 팀의 융화를 고민해서 뽑았다. 우리 팀에 녹아들고, 동생들을 잘 챙길 수 있는지 고려했다.

#국내 훈련 일정-안타깝게도 국내 훈련을 못하게 됐다. 7월 18일 바로 출국한다. 4일에 소집을 하고 1박 2일 동안 교육과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한다. 나도 프로팀 감독을 해봤기에 잘 알고 있다. 연맹에서도 많은 것을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래 계획은 소집 후 경기를 하면서 재차 소집할 계획이었지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구단에서 훈련을 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다. 하루라도 더 빨리 소집하고 싶지만 K리그가 살아야 대표팀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어려움이 많다. 

#아쉬운 선수-그런 이야기를 하면 실망할 수가 있어 할 수 없다. 35명에 포함된 선수는 언제든지 합류가 가능하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K리그 선수들은 경기에서 잘 하고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 특히 문창진은 올림픽 4개국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어 기분이 좋다. 가장 큰 걱정은 양쪽 풀백에 심상민과 이슬찬의 출전 부족이다. 경기에 나선 후 나가길 바란다. 

#골키퍼 경쟁-제가 처음부터 와일드카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두 선수가 매경기 잘한다고 볼 수 없다. 김동준 선수는 어제 경기에서 졌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기에 항상 컨디션은 왔다갔다 한다. 좋은 선방도 보여줬고 페널티킥으로 실점도 했다. 나름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누가 나갈지 모를 정도로 경합이 잘 되고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상파울로 합류-24일 비공개로 이라크와 경기를 하고, 29일 스웨덴과 공개 경기를 한다.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력을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비공개 경기 역시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생각해 복합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29일엔 손흥민 선수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있다. 이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를 하겠다. 8월 3일 피지전에 맞춰 강도 있는 훈련을 할 것이다.  

#런던 세대와의 차이점-그때와 비교하면 네임드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때는 올림픽 대표팀이지만 국가대표 출신에 버금하는 선수들이 반이나 됐다. 지금은 냉정하게 권창훈 하나다.  이제 와일드카드로 4명이 됐다. 런던보다는 부족하다. 그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리 대표팀을 믿어줬으면 좋겠다. 

#피지전 손흥민 출전여부-멜버른에서 런던 그리고 다시 브라질로 와서 너무 힘들다고 생각한다. 피지전엔 뛰지 않는 것이 좋겠고, 그 다음 경기엔 문제될 것이 없다. 우리도 숨길 것은 숨기고 독일전에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 예전선 분수령은 독일전이라고 생각한다. 피지 잡고, 독일과 무승부 혹은 승리를 거둔 후 멕시코전을 준비하겠다. 죽음의 조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 한마디-선수를 보내준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와일드카드 역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보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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