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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EPL通] ‘하나의 영국’ 웨일스, 잉글랜드를 왜 싫어할까?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우리가 EPL을 볼 수 있는 부분은 TV 위성 중계에 잡힌 모습이 전부다. 두 시즌동안 모 일간지 EPL 현지 통신원 역할을 수행한 필자의 경험을 통해, TV에서는 볼 수 없는 EPL 뒷이야기를 매주 '서재원의 EPL通'에서 풀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두 영국 팀이 하나의 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왜 이들은 적으로 만나게 됐을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피언 챔피언십(이하 유로) 2016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가 곧 펼쳐진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1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프랑스 랑스에 위치한 스타드 펠릭스 볼라르트에서 유로 2016 B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 두 팀의 맞대결을 ‘역사적 만남’이라 말한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사이에는 매우 오묘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하나의 국가다. 모두가 알다시피, 영국(정식명칭: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라는 국가에 속해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영국을 형성하는 하나의 행정구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 등 스포츠 협회만큼은 따로 분류되어 있고,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 같은 국제 대회에선 각자의 지역을 대표해 경기에 나선다. 이 때문에 흥미로운 대결일 수밖에 없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지역적 특성상 지금까지 A매치에서 101번이나 만났지만, 메이저대회 본선 무대에서 이들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 웨일스는 잉글랜드를 싫어한다?

사실 오래전, 웨일스는 하나의 국가였다. 그러나 1292년 잉글랜드의 국왕 에드워드 1세가 웨일스를 정복했고, 1536년엔 잉글랜드의 헨리 8세가 제정한 웨일스 법에 의해 웨일스는 영국으로 완전히 합병됐다. 그러나 합병 이후에도 웨일스는 자신들만의 전통과 문화를 끝까지 지켜오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웨일스는 자신들을 잉글랜드와 철저히 구분한다. 웨일스인들도 자신들이 영국인임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들에게 출신을 물어보면 “나는 웨일스 사람이다”고 당당히 말한다. 이는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도 마찬가지인 부분이고, 이들이 각자의 축구협회를 구축한 이유기도 하다.

여전히 좋지 않은 감정도 갖고 있다. 필자의 친구이자 영국 웨일스 출신의 가레스 안소니(42, 카디프)는 “웨일스 사람들은 역사적인 이유로 잉글랜드를 싫어한다. 하나의 나라이긴 하지만 역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잉글랜드를 생각하는 웨일스인들의 입장을 전해줬다. 구체적으로 어떤 감정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hate’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dislike’ 정도의 감정이다”고 밝혔다.

# 웨일스의 바람은 하나, ‘오직 승리’

그런 의미에서 웨일스는 이번 맞대결에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 그들의 자존심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웨일스는 잉글랜드에 비해 약체로만 평가받아왔다. 웨일스가 유로 대회 본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메이저대회 본선에 진출한 것도 1958 월드컵 이후 무려 58년 만에 일이다. 양 팀의 상대전적도 101전 66승 21무 14패로 잉글랜드가 일방적으로 앞서있고, 웨일스는 32년 동안 잉글랜드에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르다. 베일을 비롯해 아론 램지, 조 앨런, 애쉴리 윌리엄스 등이 포함된 현 웨일스 대표팀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의 멤버와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잉글랜드를 꺾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가레스는 “사실 잉글랜드가 웨일스보다 전력 면에서 앞선 게 사실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잉글랜드가 승리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잉글랜드 선수들 중 베일보다 잘 하는 선수는 없다. 베일이 엄청난 활약상을 보여준다면, 웨일스의 승리도 가능한 일이다”고 경기를 전망했다.

최근 분위기도 웨일스 쪽으로 흐르고 있다. 잉글랜드는 러시아를 상대로 다이어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막판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메이저대회 본선 무대만 진출하면 좀처럼 힘을 못 쓰는 징크스가 또 다시 발동된 것. 반면,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에 힘입어 슬로바키아를 2-1로 꺾었고, 역사적인 승리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희비가 엇갈린 잉글랜드와 웨일스. 이 결과와 흐름이 이번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이번 경기가 갖는 의미는 양 팀에 모두 특별하고, 특히나 웨일스인들에겐 민족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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