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경식 기자=큰 희망을 안고 유로2016을 준비하는 체코, 그러나 그들의 희망은 한국에 의해 대회 시작도 전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5일 밤 10시 10분(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에덴 아레나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서 윤빛가람과 석현준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스페이전 1-6 패배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 여기에 기성용마저 선발 출전할 수 없게 돼 불안감은 커졌다.

그러나 스페인전에 선발로 나서지 않은 윤빛가람, 정우영, 주세종 등이 기성용의 공백을 분담해 지웠다. 특히, 윤빛가람은 전반 26분 석현준이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슛으로 연결했고 그대로 선제골까지 만들어 냈다.

득점 이후 체코의 거센 역공에 고전했지만 한국은 다시 역습을 시도했고 전반 40분 윤빛가람의 패스를 받은 석현준이 강력한 슛으로 추가골까지 만들어낸다.

비록 후반 시작과 함께 수히에게 추격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가져간다.

이 승리는 한국에게는 지난 스페인전의 아픔을 이겨내는 보약이 됐지만 체코에게는 불길한 유로2016을 예견하는 불길한 징조가 됐다.

이 경기는 유로2016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경기였으며 대회 좋은 성적을 다짐하는 출정식이 열리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 자리를 한국이 망쳐놓은 것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은 그대로 경기 중에도 나타났다. 추격골 이후 좀처럼 동점에 실패하자 짜증 섞인 플레이와 거친 파울이 거듭됐고 셀라시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기까지 했다.

패배보다 뼈아픈 것은 바로 체코의 상징과도 같은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홈 팬들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는 것이다. 윤빛가람의 절묘한 프리킥과 석현준의 강력한 슛에 체흐는 손조차 쓰지 못하고 실점하는 모습은 체코에게 쓰린 상처가 됐을 것이다.

이처럼 한국에게는 큰 의미를 갖는 경기가 됐지만 체코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경기가 됐다. 체코는 이 패배로 인해 유로2016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실망과 계획에 있어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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