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스페인전과는 확 달라져있었다. 슈틸리케호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5일 밤 10시 10분(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에덴 아레나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윤빛가람과 석현준의 득점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스페인에 1-6 대패한 것을 만회했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국은 지난 1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1-6으로 대패하면서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당시 한국은 결과뿐만이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했다. 공격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았고, 수비는 스페인의 패스플레이에 완벽한 찬스를 내주면서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흔들렸다. 스페인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손도 쓰지 못한 채 완패를 당해야 했다.

아시아 무대에서만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한국은 스페인에 패배하기 전까지 1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지만 스페인전 대패로 분위기가 한 번에 가라앉았고,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다행히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 초반에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조금 무거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다. 한국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고, 강력한 압박으로 체코를 상대했다.

결국 한국이 전반에만 두 골을 터트렸다. 인상적인 득점 장면이었고, 완벽한 역습을 펼치며 두 골을 만들었다. 전반 26분 윤빛가람이 완벽한 프리킥 골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 전반 39분에는 윤빛가람의 패스를 석현준이 과감하면서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라인도 인상적이었다. 곽태휘와 김기희가 지키는 중앙 수비도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체코 공격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고, 좌우 측면 수비도 스페인전에 비해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골키퍼 정성룡의 활약상이 빛났다. 지난 스페인전에서 김진현이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정성룡이 기회를 잡았고, 경기 초반에는 불안했지만 후반에는 몇 차례 환상적인 슈퍼세이브를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스페인전 1-6 대패의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고, 유럽의 강호와 경기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희망을 남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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