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천] 박주성 기자= 캡틴 이승우(18, 바르셀로나B)가 신바람이 났다. 정정용(47) 감독과의 하모니가 전주부터 경쾌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18세 이하(U-18) 대표팀은 지난 3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잉글랜드에 2-0 승리를 거뒀다. 김진야의 선제골과 이승우의 쐐기골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다가오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 이승우는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했다. 사실 개성이 뛰어난 이승우가 주장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다소 힘들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은 이를 역으로 이용했다. 거센 바람을 이용해 멀리 나가는 선장과 같았다.

정정용 감독은 이승우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며 “경기장 안팎에서 튀는 이승우의 성격이 과격한 행동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발산되길 기도하며 주장을 맡겼다. 튀는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지만 개인적으론 개성을 살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땐 이승우처럼 튀는 선수를 보면 다른 선수들이 질투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다. 다른 선수들이 이승우를 보며 긍정적인 면을 배우고 발전해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엔 정정용 감독의 신뢰가 있었다. 경기 전 연습경기부터 이승우를 향한 신뢰는 성과를 거뒀다. 중앙대와의 연습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이번 잉글랜드전에서도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중앙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쐐기골을 만들고 직접 성공시켰다.

경기가 끝난 후 이승우는 정정용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승우는 "팀과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있었고, 정정용 감독이라는 좋은 감독님 밑에서 열심히 뛰고자하는 마음이 있었다. 모두 열심히 뛰어 고맙다"며 승리요인을 꼽았다. 

정정용 감독 역시 이승우에 대해 "많이 부담이 됐을 것 같다. 그럼에도 자신의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 상대가 거칠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겠지만 몸이 무거웠다. 팀으로 볼 때 도움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승우의 행동을 두고 많은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독특한 성격을 오히려 이용해 주장으로 선임하며 활용한 감독은 정정용 감독이 처음이다. 그래서 그들의 하모니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승우는 한국 축구에서 가장 뜨거운 미래 자원이다. 정정용 감독과 이승우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눈길이 간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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