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재원 기자=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한국의 선수들은 장면 하나 하나에 집중했고,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행 여부가 걸렸기에 절실함이 묻어나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4개국 올림픽국가대표 축구대회 나이지리아와의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점검의 기회였다. 이번 대회는 2개월 남짓 남은 2016 리우 올림픽을 위한 마지막 실전테스트로, 단순한 친선대회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신태용 감독도 경기 하루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리우에 가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전초전이라고 생각한다. 소집된 선수들을 100% 활용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선수 개개인에게도 이번 대회는 중요했다. 나이지리아전을 포함해 3경기에서의 활약에 따라 올림픽행 여부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소집된 인원은 23명이지만, 이 중 올림픽에 갈수 있는 인원은 18명, 와일드카드로 뽑힐 인원(3명)까지 고려하면 15명뿐이었다.

그렇기에 경기는 박진감 넘치게 전개됐다. 선수들 모두 쉬지 않고 뛰었고,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위기 상황에서는 수비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몸을 날리는 플레이를 펼쳤다. 선수들의 눈빛에서 절실함이 보였고, 바로 직전에 치러진 덴마크와 온두라스의 경기와 비교하면,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다.

물론 아쉬움은 있었다.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경기를 지배하거나, 완벽한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빌드업 과정에서 정확도가 떨어졌고, 공격 시 최종 패스에서도 손발이 맞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경기가 박진감 넘치게 흐른 이유는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대회가 끝나면, 리우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하는 8명의 선수가 결정된다. 다시 말해 23명 중 15명만이 살아남는다. 약 2/3의 생존경쟁이 있었기에 경기는 박진감 넘치게 흘러갔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가운데 속에서도, 선수들은 박수 받을 수 있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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