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올림픽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을 설레게 할 것이다. 선수로서 활용 가치가 높아 지도자로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부산 아이파크의 안익수 감독(47)이 전천후 미드필더 이종원(23)을 두고 한 얘기다.

올림픽팀은 6월 7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시리아와 평가전을 한다. 이종원은 지난 22일 발표된 올림픽팀에 이름을 올렸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인 2010년 1월 올림픽팀 훈련에 참가했던 그는 2년 4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드래프트 2순위로 부산에 입단한 이종원은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허벅지 뒷근육 파열로 1년 여 동안 재활에 매달리는 바람에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그는 부상을 털어냈고, 부산의 무패행진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종원은 현재까지 11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수치로 본다면 눈에 띌만한 활약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중원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다. 동갑내기 박종우와 함께 부산의 든든한 중원을 구축하고 있다. 예리한 침투패스와 날카로운 왼발킥은 부산의 주 공격루트다. 큰 키는 아니지만 점프력이 좋아 제공권도 뛰어나다.

박종우가 다소 전투적이라면 이종원은 기술이 뛰어나다. 그래서 둘은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기존 3-4-3 전형에서 4-1-4-1로 변화한 후 이종원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띈다. 뒤에서 이종원과 박종우를 받혀주는 김한윤 덕분에 수비 부담도 덜어냈다. 더욱 공격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고 이종원이 수비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산의 전술 특성상 모든 선수들이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이종원도 자신의 포지션에 맡게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투지와 패기가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안익수 감독은 “이종원이 올 시즌 선발로 출전하면서 자신감이 쌓였다. 그라운드에서 장점이 지속적으로 배양되는 선수다”라며 칭찬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엄하기로 소문난 안익수 감독이 칭찬만 해줄 리 없다. 그는 얼마 전 이종원을 꾸짖었다며 “올림픽팀 소집을 앞두고 긴장이 풀린 모습이었다. 그래서 혼을 냈다. 절대 현실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따끔한 충고도 곁들였다.

안익수 감독은 그만큼 이종원을 아낀다는 말이다. 이종원이 안익수 감독와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런던행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현민 에디터

사진=부산 아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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