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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리그 12R 리뷰] 인천의 눈물겨운 첫 승, 전북은 선두 등극

[인터풋볼]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마침내 승점 3점을 따냈다. 경기 전 ‘상대가 성남FC인데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끈끈함과 투혼으로 똘똘 뭉쳐 적지에서 12경기 만에 눈물겨운 첫 승을 신고했다.

FC서울이 전남 드래곤즈와 비기며 주춤한 사이,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상주 상무에 대역전극을 벌이며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로 등극했다.

갈 길 바쁜 ‘명가’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의 벼랑 끝 승부에서는 포항이 후반 추가시간 김광석의 극적인 헤딩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치아교정을 한 울산 현대는 험난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길에서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2연승 4위로 올라섰다.

광주FC의 기세가 무섭다. 패트리어트 정조국을 앞세워 수원FC를 잡고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변과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 갈 길 바쁜 포항-수원, 난타전 끝에 무승부

갈 길 바쁜 명가 포항, 수원이 스틸야드에서 만났다. 출발은 포항이 좋았다. 전반 23분 심동운의 강력한 프리킥 골로 앞서갔다. 이후 분위기를 장악했다. 그러나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재정비한 수원은 후반 17분 교체로 들어온 이상호가 헤딩골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올랐고 24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조동건이 역전골을 뽑아냈다. 승리가 가까운 듯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막판 공세를 퍼붓던 포항은 후반 47분 이광혁의 크로스를 김광석이 헤딩골로 연결해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 입장에서 승점 1점은 분명 아쉬운 결과다. 그래도 모처럼 명승부로 스틸야드가 활활 타올랐다.

# 감독 코멘트

포항 최진철 감독, “선제골 이후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수들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흔들렸다. 이런 부분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제골을 넣은 심동운은 장기인 스피드와 드리블로 공격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그러나 동료와의 호흡, 패스 성공률을 향상시켜야 한다”

수원 서정원 감독,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두 골을 넣어 역전하며 경기를 잘 이끌어갔다. 하지만 마지막을 버티지 못하고 실점했다. 1라운드 한 바퀴를 돌며 나왔던 문제가 모두 나타났다. 이런 점들을 되짚어 봐야 한다. 우리 실수로 무너지는 일이 많은데 분명 개선해야 한다. 상대 역습을 의식 했고, 대비했는데 선수들이 민첩했다. 수비진의 대처가 미흡했다.“

▲ ‘오스마르 주연’ 서울, 전남과 아쉬운 무승부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서울은 곳곳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윤주태와 박주영이 투톱을 이뤘고, 이석현과 윤일록이 선발 출전해 그 뒤를 받쳤다. 전남도 서울을 상대로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예상했던 대로 서울이 주도권을 잡고 전남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전남에 뜻밖의 행운이 따랐다. 전반 10분 김영욱의 역습찬스에서 오스마르가 유상훈 골키퍼에게 백패스 한다는 것이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가면서 자책골을 기록한 것이다. 일격을 당한 서울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고, 결국 전반 41분 오스마르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자책골로 불편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후반전도 전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서울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전남의 골문을 두드렸고, 전남도 간간이 빠른 쇄도로 역습을 노렸지만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남기며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 감독 코멘트

서울 최용수 감독, “선수들이 멍 때리다가 실점했는데, 득점 의지가 앞서다 보니 공격 전개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열심히 뛰어줬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동안 쫓아가는 입장이었는데, 이전이 오히려 편한 것 같다. 현 순위표는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승부를 봐야 할 시기는 오기 마련이다.”

전남 노상래 감독, “양 팀 모두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긍정적이다. 승점 1점도 소중한 경기였다. 당연히 승리를 노려야겠지만,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실리적인 축구도 필요하다.”

▲ ‘케빈 결승골’ 인천, 감격의 리그 첫 승 신고

인천이 드디어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전 많은 사람이 성남의 승리를 예상했다. 리그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성남과 리그 최하위에서 강등을 걱정하는 인천의 대결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예상됐다. 하지만 축구계의 명언처럼 공은 둥글었다. 물론, 경기는 쉽지 않았다. 인천은 수비를 강조하며 5백을 가동했고, 성남은 일방적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만든 성남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인천의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34분 송제헌이 가슴으로 떨군 공을 케빈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성남의 골망이 흔들렸다. 남은 시간 성남은 모든 선수가 하프라인을 넘어 다급하게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미 승리는 인천으로 넘어갔다.

# 감독 코멘트

성남 김학범 감독, "날씨도 더운데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다음 홈경기는 반드시 승리하겠다. 상대가 강하게 부딪히는 것을 조금 느슨하게 대처한 것 같다.“

인천 김도훈 감독, “1승이 참 힘들고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1승이 좀 늦어졌지만 최선을 다했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강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묵묵히 참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 12라운드 베스트 11

FW

이정협(울산): 49일 만에 침묵을 깬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오랜 부진으로 대표팀에 낙마한 그였지만, 보란 듯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과시.

케빈(인천) : 인천의 최전방을 책임지며 상대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강력한 슈팅 한 방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에 리그 첫 승을 안김.

정조국(광주) : 공격수는 골로 증명해야 한다는 걸 보여줬다. 비록 페널티킥이긴 하나 침착히 성공하며 광주의 3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MF

로페즈(전북) : 추격의 불을 지핀 레오나르도의 골을 도왔다. 2-2로 맞선 후반 36분 역전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

오스마르(서울) : 허리면 허리, 수비면 수비. 어느 위치든 소화할 수 있는 서울의 만능열쇠. 자책골을 재치있는 프리킥으로 만회했다.

여름(광주): 광주의 주장으로서,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안정적인 조율.

김태환(울산): 전반 34분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작렬. 울산의 카운터 어택에 특화된 자원.

DF

이으뜸(광주) : 전반 36분 영리한 왼쪽 측면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냄. 수비에서도 흠이 없었다.

김광석(포항) : 후반 추가시간 공격에 가담해 이광혁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해 스틸야드 극장을 연출.

조병국(인천) : 흔들리는 인천을 잡아준 든든한 맏형. 상대 공격진에 자물쇠를 채우며 후방을 사수.

GK

윤보상(광주): 90분간 선방쇼. 공식 MOM에 선정될 만큼 경기 내내 수원FC의 슈팅을 연이어 막아냄.

▲ K리그 클래식 잠시 휴식기 돌입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는 클래식은 오는 6월 11일부터 재개된다. 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연기됐던 광주-전북전은 6월 4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 서울-제주 경기는 6월 6일 월요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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