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 구단이 지난 16일 연고지인 영국 레스터시티에서 성대하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퍼레이드를 펼쳤다.

도시는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시민들은 파란 구단 깃발과 여우 모형을 흔들었고 2층 버스에서 난생 처음 성대한 환영을 받은 선수들은 시민들에게 화답했다. 도시 곳곳에는 '꿈이 진짜 이루어졌다. 우리는 두려울게 없다'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태국 출신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58)도 함께 했다.

레스터시티 전체 인구 33만의 시민 가운데 24만명이 이날 하루 거리에서 보냈다. 전체 시 인구의 70%였다. 아기들과 거동이 불편한 노령층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시민 모두 다 거리로 뛰쳐 나온 셈이다.

레스터시티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과거 섬유 산업이 도시의 경제 중심이었던 레스터시티는 이미 섬유 산업의 사양화와 함께 잊혀져 갔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레스터의 인지도는 크게 올라갔다.

빅토리아 파크에서 열린 공식 우승 축하 행사에도 10만여명이 몰렸다. 이 자리엔 1997년 레스터에서 결성된 영국 유명 록밴드 카사비안도 나와 분위기를 띄웠다.

영국 미러는 17일 ‘레스터시티가 선수들의 주급을 평균 10만 파운드(약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간판스타 제이미 바디의 현재 주급은 약 8만 파운드(약 1억 4천만 원)로 팀내 최고 주급을 받지만 이 역시도 오를 전망이다.

라니에리 감독의 주급도 3만 파운드(5100만원)에서 6만 파운드(약 1억원)로 100%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라니에리 감독은 이날 리그감독협회(LMA)가 뽑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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