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2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 결승전이 상사됐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던 두 팀이 이번에는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한 판이다.

그러나 2년 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레전드인 지네딘 지단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서 첫 지략 대결을 펼치고, 지난 2년 전과는 스쿼드도 많이 바뀌었다. 여기에 전술도 많이 달라졌고,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 ‘레전드’ 지단vs시메오네, 치열한 지략 대결

일단 감독이 바뀌었다. 2년 전에는 레알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아틀레티코의 시메오네 감독이 맞대결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지단과 시메오네의 대결이다. 두 감독 모두 소속팀의 레전드 출신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1994~1997, 2003~2005년 각각 아틀레티코에서 활약하며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고, 2011년 감독 부임이후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아틀레티코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지단 감독 역시 2001~2006년 레알에서 활약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끌며 이번 시즌 도중 레알의 지휘봉을 잡았다.

스타일은 다르다. 시메오네 감독이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펼친다면 지단 감독은 수비에 무게감을 두면서도 공수 밸런스와 함께 점유율도 가져가는 축구를 구사한다. 한 가지 공통점은 두 감독 모두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고, 결국 이번 결승전에서 치열한 지략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 확 바뀐 선발 라인업, 승자는?

스쿼드도 확 바뀌었다. 지난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선발 라인업이 5~6명 정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지난 5일 “레알은 5명, 아틀레티코는 6명 정도 지난 2년 전 선발 명단과 바뀔 것이다. 리스본과 밀란에서의 경기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며 확 바뀐 스쿼드를 예고했다.

일단 두 팀 모두 수문장이 바뀌었다. 레알은 카시야스에서 나바스로, 아틀레티코는 쿠르투아에서 오블락으로 교체 됐다. 수비 라인도 마찬가지다. 레알은 라모스, 카라바할이 그대로지만 페페와 마르셀루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고, 아틀레티코 역시 고딘, 필리페, 후안프란이 건재하지만 미란다를 대신해 히메네스가 선발로 나설 것이다.

중원도 많이 달라졌다. 레알은 2년 전과 같은 선수는 모드리치가 유일하다. 2년 전 선발로 나섰던 케디라와 디 마리아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크로스와 카세미루가 들어와 좀 더 공수 밸런스를 잡아준다. 아틀레티코 역시 코케와 가비가 여전히 중원의 중심이지만 가르시아, 티아구가 떠난 공백을 사울과 아우구스토가 대체한다.

공격진은 조금 양상이 다르다. 레알은 우승의 주역인 호날두, 베일, 벤제마 일명 BBC 라인이 그대로 전방을 책임지고 있지만 아틀레티코는 코스타와 비야를 대신해 토레스와 그리즈만으로 바뀌었다. 지난 2년 전은 레알이 좀 더 좋은 공격진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흐름을 놓고 보면 아틀레티코의 토레스-그리즈만의 공격 조합도 만만치 않다.

전체적으로 보면 레알은 공수 밸런스가 좋아졌고, 아틀레티코는 좀 더 공격적인 팀이 됐다. 레알은 크로스라는 걸출한 중앙 미드필더가 들어와 중원이 강해졌지만 아틀레티코는 토레스, 그리즈만, 사울이 보강되면서 공격력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과적으로 BBC 라인이 건재하면서 공수 밸런스가 안정된 레알과 수비력에 공격력까지 갖춘 아틀레티코의 맞대결이다.

# 수비를 강화한 레알과 좀 더 공격적인 아틀레티코

전술의 변화는 크지 않다. 먼저 지단 감독은 2014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안첼로티 감독의 전술을 크게 보면 계승했고, 약간의 변화만 가져갔다. 그러나 축구는 미세한 차이도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지단 감독은 안첼로티의 4-3-3에서 4-1-4-1로 변화를 줬고, 카세미루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좀 더 수비적으로 안정을 가져갔다.

아틀레티코도 4-4-2를 쓰는 것은 같지만 좀 더 공격적인 팀이 됐다. 2년 전에는 수비에 중점을 두며 역습을 펼쳤다면 이제는 경기를 주도하면서 날카로운 역습을 펼친다. 물론 수비력은 여전히 강하지만 2년 전보다는 라인을 끌어올려 레알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고, 토레스와 그리즈만이라는 발 빠른 피니셔를 가지고 있어 좀 더 위협적인 팀이 됐다.

어찌됐던 또 한 번의 역대급 결승전이 성사됐다. 2년 전에는 아틀레티코가 결승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지만 이제는 많은 것이 변했고, 또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장담할 수 없다.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이번 시즌 전적은 1승 1무로 아틀레티코가 앞서있다. 그러나 UCL에서 전적은 6전 4승 1무 1패로 레알이 압도적이다.

결승전에서 또 다시 만나게된 레알과 아틀레티코. 레알이 자신들의 11번째 우승컵을 가져갈지, 아니면 아틀레티코가 2년 전에 대한 복수와 함께 구단 역사상 최초의 UCL 우승을 달성할지, 그 만남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사진=게티 이미지, 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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