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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리그 9R 리뷰] 서울 주춤하자, 치고 올라온 전북-성남

[인터풋볼=수원, 서울, 울산, 인천, 수원종합] 잠시 틈을 보이자 금세 치고 올라왔다. FC서울이 포항 스틸러스 ‘철퇴’에 무너지며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이때 전북 현대는 수원 삼성에 대역전극을 벌이며 승리, 성남FC 역시 울산 현대 원정에서 어린이날 잔치에 찬물을 끼얹으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서울 19, 전북 19, 성남 18, '점입가경'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수원FC를 대파하고 4위를 꿰찼다. 부진했던 포항은 어느새 5위로 뛰어올랐고, 광주FC는 상주 상무의 발목을 잡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절친더비로 주목을 받았던 전남 드래곤즈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무승부에 그쳤다.

▲ ‘신세계 퇴장’ 전북과 수원의 운명을 바꾸다

신세계의 퇴장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전북은 수적 열세의 수원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고, 개막 후 9경기 연속(5승 4무)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전북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았지만, 체력적인 면에서 수원이 앞섰다. 전북은 장수와의 ACL 최종전에서 총력을 다한 반면 수원은 주전급 선수들 모두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확실히 체력에서 앞선 수원이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수원은 전북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며,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을 퍼부었고, 선제골까지 넣었다.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구자룡이 득점하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전반 39분 신세계가 시간 지연 행위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았고, 퇴장을 받은 것. 다소 논란이 될 만한 이 판정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수적 우위의 전북은 후반 2분과 10분 한교원과 루이스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고, 후반 43분 이동국까지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추가시간 염기훈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3-2 전북의 승리로 끝났고, 양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 감독 코멘트

수원 서정원 감독,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잘 준비했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아쉬운 부분이 크다. 이런 경기에선 치고받는 경기가 나오는 게 당연한데, 한 선수가 빠짐으로써 변수가 생긴 것 같다. 팬들이 선수들을 대신해 그 마음을 표현해 줬다고 생각한다.”

전북 최강희 감독, “전북의 힘을 보여준 경기였다. 체력적으로 어려웠지만,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신세계의 경고 누적 퇴장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이후 흐름이 우리에게 넘어왔다. 이 때 선수들에게 공격적으로 주문했고, 역전을 할 수 있었다.”

▲ 포항의 철퇴, ‘우승 후보’ 서울을 침몰시키다

패배를 모르던 서울이 오랜 만에 패배의 아픔을 맛봤고, 포항의 철퇴 세 방에 당했다. 서울은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패배한 이후 7경기 무패행진(6승 1무)을 달리며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리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체력적인 한계가 왔고, 최근 들어 완벽한 서울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대로 포항은 최근 3백으로 전환하면서 지난 제주전에서 모처럼 승리를 따냈고, 이날도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포항의 역습은 위력적이었고, 서울의 수비는 사정없이 흔들렸다. 포항은 양동현이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이후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심동운과 라자르까지 득점포를 터트리며 데얀이 한 골 만회한 서울을 3-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리그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졌고, 포항은 리그 5위로 올라서며 명가의 부활을 예고했다.

# 감독 코멘트

서울 최용수 감독, “홈에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는데 지난 슈퍼매치 때부터 불안한 기운이 있었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전반전에 선수들의 투쟁심이 사라졌다. 짚고 넘어가야 한다.”

포항 최진철 감독,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수비해서 하고자했던 목표를 달성했다. 효과적으로 카운터 어택을 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 승리는 했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고, 서울은 강팀이었다. 운이 좋았고, 경기력이 아주 월등해서 이긴 것이 아니다.”

▲ 이정협-황의조의 발에서 갈린 승부

울산과 성남은 지난 8라운드에서 인천, 광주에 각각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경기를 통해 더 치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예상대로 울산은 이정협, 성남은 황의조를 전방에 내세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승부는 쉽게 갈렸다. 성남의 3-0 완승. 이정협은 분투히 움직이며 기회를 창출했으나 결정적 슈팅이 김동준에게 막히며 침묵했다. 반면, 황의조는 후반 4분 장학영의 패스를 받아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 안을 깊게 파고들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8분에는 피투의 골을 도왔다. 성남은 홈에서 강하게 나올 거라는 울산의 전략을 간파했고, 경기 초반 움츠리고 있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공격력을 발휘하며 적지에서 승리를 챙겼다.

# 감독 코멘트

울산 윤정환 감독,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수들은 힘이 빠졌고, 집중력 저하까지 겹쳤다. 올 시즌 가장 안 좋은 경기였다. 득점력 향상 방법이 있으면 알려 달라.”

성남 김학범 감독, “힘든 원정에서 승리한 선수들이 대견하고 고맙다. 황의조의 골이 상대 추격의지를 꺾었다.”

▲ 승자 없었던 인천-전남, 노상래의 돌발 사퇴 선언

승점 6점짜리 경기였던 만큼 양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가 굉장했다. 전남은 전반 초반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그러나 인천이 전반 9분 윤상호의 벼락같은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고, 2분 뒤에는 김동석이 강력한 슈팅으로 김민식 골키퍼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이후 인천이 주도권을 쥔 채 전남을 괴롭혔다. 전남도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인천의 공격에 맞섰지만, 전반 31분 진성욱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전남은 후반전 단단히 벼르고 나온 듯, 스테보와 오르샤를 앞세워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굳게 닫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후반 40분 허용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마무리한 슈팅마저 골대 옆그물을 강타하면서 경기는 결국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 감독 코멘트

인천 김도훈 감독, “이기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오늘 경기는 유독 아쉽다. 상대의 역습을 잘 대비한 수비는 만족스러웠지만, 좋은 흐름 속에서 상대를 골로 제압하지 못했다. 훈련을 통해 공격수들의 정확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남 노상래 감독, “이제는 제 거취 문제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남으로 돌아가 구단과 상의해 결정해야 할 문제지만, 개인적으로 99%의 마음은 먹은 상태다.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성원해주셨는데, 그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제주 골잔치 벌이며, 수원FC에 대승

승리가 필요한 두 팀이 중요한 고비에서 맞붙었다.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수원과 원정에서 승률이 낮은 제주, 모두 승점 3점이 필요했다. 경기는 승리를 원하는 만큼 거칠게 진행됐다. 선제골은 홈팀 수원이 터뜨렸다. 오군지미가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후 수원이 급격히 흔들렸다. 전반 32분 블라단이 자책골을 기록했고 마르셀로가 전반 34, 47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9분 황재훈이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안현범이 엄청난 드리블 돌파로 송진형의 골을 도우며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후반 38분엔 권순형이 쐐기골을 기록하며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 감독 코멘트

수원FC 조덕제 감독, “나름대로 준비를 잘 했고 5월의 첫 단추를 잘 꿰려고 했으나 패스 터치와 타이밍, 압박이 제주가 우리보다 나았다. 가장 몸이 무거웠던 경기였다.”

제주 조성환 감독, “전술적 변화를 줬는데 사실 짧은 시간 준비했다. 경기는 실점 이후 동점골을 내면서 결과가 좋아졌다. 쉽지 않은 원정 경기지만 승리를 이끈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 인터풋볼 선정 라운드 베스트 11

FW

황의조(성남) : 국가대표 공격수의 클래스를 증명. 대표팀 경쟁자 이정협 앞에서 환상적인 슈팅과 완벽한 도움을 기록하며 성남의 승리를 이끌었다.

양동현(포항) : PK를 실축했지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만회했다. 위협적인 침투와 압도적인 포스트 플레이로 서울의 수비를 뒤흔들었다.

정조국(광주) : 결정력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리그 6호골로 팀을 무승 늪에서 구했다.

MF

심동운(포항) : 서울에 유독 강한 날쌘돌이. 이날도 완벽한 역습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포항의 리그 2연승을 이끌었고, 철퇴 축구의 중심에 있었다.

송진형(제주) : 제주의 중원 사령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제주의 5-2 대승을 이끌었고, 이날 승리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송진형이 있었다.

김보경 (전북) : 전반전 활약은 미비했지만, 전북이 흐름을 타자 살아났다. 특히 후반 10분 감각적인 논스톱 패스로 루이스의 골을 도우며 전북이 역전승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안현범(제주) : 제주의 승리를 이끈 슈퍼크랙. 후반 17분에는 약 70m의 거리를 골을 몰고 들어가 송진형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하며 도움을 기록했다.

DF

윤영선(성남) : 흐름을 가져오는 집념의 골, 철통 수비로 울산의 공격을 무력화시킴.

김광석(포항) : 포항 3백의 중심. 데얀과 안드리아노를 꽁꽁 묶으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고, 포항 철퇴 축구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슬찬(전남) : 악착같은 수비,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늘 그랬지만, 저돌적인 모습이 마치 노상래 감독의 사퇴를 막듯

GK

김동준(성남) : 울산 원정에서 무실점, 특히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의 두 차례 결정적 슈팅 막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함.

▲ 다음 라운드 전망

오는 14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더비의 향연이다. 수원을 연고로 하는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역사적인 ‘수원더비’가 온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더비’를 비롯해 선두 다툼의 분수령이 될 성남FC-FC서울 빅매치가 열린다. 전북 현대는 광주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15일에는 상주 상주-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전남 드래곤즈가 뜨거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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