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무대에 있을 수 있다는 것, 소중한 일”

‘장난 지금 나랑 하냐?’라는 유행어로 인기몰인 중인 개그맨 이세진. 긴 무명의 터널을 지나 개그맨으로 대중에 인상을 남기고 있는 그는 항상 ‘신인의 자세’를 유지하려 한다며 개그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스타엔에서 만난 개그맨 이세진은 사람들이 자신으로 인해 웃으며 행복하다며 ‘천생’ 개그맨다운 모습을 보였다.

◇ 우연한 계기에 탄생한 ‘1 대 1’..“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

이세진은 KBS2 ‘개그콘서트’ 속 코너 ‘진지록’, ‘1 대 1’ 등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그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 유아인을 모사한 신개념 퀴즈 코너 ‘1 대 1’에서 영화 ‘내부자들’ 속 이병헌이 맡은 역할 안상구의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이라는 대사를 패러디한 ‘이병원’으로 ‘장난 나랑 지금 하냐’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처음에 류근지 선배가 신인들 한 번 모아서 코너를 만들어보자 해서 저도 개인적으로 혼자 코너를 짜간 것이었다. 배우 이병헌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장난으로 했는데 그걸 듣고 염두에 두고 있다가 이병헌 패러디로 해서 짜봐야겠다 했다. 그리고 ‘내부자들’을 봤는데 안상구(이병헌 분)의 대사를 듣고 말 바꿔서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1 대 1’ 코너의 탄생은 선배 개그맨 류근지의 영향이 컸단다. 그는 “솔직히 선배가 신인들에게 빨리 코너 짜서 검사 맡으라고 하셔서 냈던 아이디어였다. 제 의지보다는 선배님이 ‘한 번 짜봐라’해서 그렇게 피동적으로 하게 된 것 같다. 처음에 검사 맡았는데 반응이 좋았다. ‘땡 잡았다’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하면서도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렇듯 우연한 계기에 탄생한 ‘1 대 1’이 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세진은 “진짜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뜨려고 한 건 아닌데 많이들 좋아해 주시니 감사하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겸손한 이세진이였지만, 반응이 뜨거운 만큼 인기를 실감할 만한 일도 제법 많았을 터. 그러나 이세진은 “제 이름보다는 제 유행어를 많이 아시는 것 같다. 그래도 주위에서 들으면 뿌듯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 어린 시절부터 개그맨을 꿈꿔온 이세진

어릴 적부터 ‘개그맨’에 대한 꿈을 키웠다는 이세진. 그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것에 대한 행복감을 알고 있었다. 그는 “주위에서 웃긴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것이 재미있더라. 사람들이 웃으면 뿌듯했다. 그래서 이 직업을 결정하게 됐다. 고등학교 때도 개그팀 같은 것 만들어서 청소년 종합예술제에 나가서 상도 받고 했었다”며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특히 이세진은 SBS 8기 공채 출신 개그맨 장홍제를 언급하며 “고등학교 한 학번 선배이신데, 형들이 모여서 하는 개그 퍼포먼스가 있었다. ‘나도 저 형처럼 무대에서 사람들을 웃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기들이랑 같이 개그를 짜서 했었다. 제가 연락을 많이 못 드려서 죄송하다”며 학창시절 영향을 줬던 장홍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도.

사실 이세진은 현재 KBS 29기 공채 출신으로 ‘개그콘서트’에서 활약 중이지만 앞서 2007년도 SBS 개그맨으로 데뷔,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약 8년간 무명 시절을 보냈다.

이 긴 시간을 이겨낸 후 오르게 된 ‘개그콘서트’는 그에게 소중한 무대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힙합의 신’으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 2015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남자 신인상까지 거머쥐게 됐다.

“제가 중고신인이긴 하지만, 어디를 가도 ‘신인 개그맨’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게 된 것은 ‘개그콘서트’이니까. 옛날에 데뷔했었던 개그맨 이세진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항상 신인의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

◇ “기회가 된다면 음악&연기도 도전해보고파”

‘개그콘서트’ 속 ‘힙합의 신’ 코너를 통해 수준급의 랩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던 이세진은 다양한 끼를 갖고 있었다. 이세진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서 연기를 전공하기도 했다.

이세진은 기회가 된다면 음악,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개그를 접목하기 보단 진지하게 웃음기 빼고 도전해보고 싶단다.

“음악, 영화, 드라마 등 시켜만 주신다면 다 해보고 싶다. 힙합도 좋고 연기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개그를 통해) 웃긴 역할을 보여드렸으니 반대로 진지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배우 조진웅 씨 정말 멋있지 않느냐. ‘시그널’도 인상 깊게 봤다.”

이렇듯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픈 욕심을 드러낸 이세진이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개그에 대한 갈증과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개그콘서트’ 들어온 지 2년밖에 안됐다. 요즘에는 매체도 많아지고 해서 그런지 시청률이 예전만큼 안 나오더라. ‘개그콘서트’의 부흥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것 같다. 제가 그래도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인데 더 재미있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무대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인 것 같다.”

끝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개그맨으로 남고 싶냐’고 묻자 이세진은 망설임 없이 “재미있는 개그맨. 웃긴 개그맨이다”라고 답했다.

“웃겨야 하지 않느냐. 개그맨은 사람들을 웃겼을 때가 제일 멋있어 보이는 것 같다. 잘생기고 그런 것도 좋지만, 개그맨이 무대 위에서 (웃음을) 터트리게 했을 때가 제일 멋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자신으로 인해 웃게 될 때 행복하다는 이세진. 그는 인터뷰 내내 개그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언젠가 ‘개그맨 이세진’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웃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이승현 기자)

스타엔 김혜인 기자 hyein4027@star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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