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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리그 8R 리뷰] 슈퍼매치 승자는 전북, 심판은 뭥미?

[인터풋볼=수원, 전주, 인천, 광양, 성남]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4월 30일 ‘77번째 슈퍼매치’이자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피 튀기는 사투 끝에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연승을 ‘6’에서 멈춘 서울은 승점 19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슈퍼매치의 승자는 수원도 서울도 아닌 전북 현대였다. 2위 전북은 ‘막공’ 수원FC를 상대로 ‘닥공’의 위력을 선보이면 승점 3점을 따냈다. 승점 16점으로 서울을 3점 차로 따라붙으며 1강 아닌 2강 체제의 기미가 조금씩 보인다. 이날 한 골을 추가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은 ‘전인미답’ 250개 공격 포인트(184골 66도움)를 달성했다.

최진철 감독 체제하 난관에 봉착했던 포항 스틸러스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파격 스리백과 양동현의 결승골로 1-0, 모처럼 승리를 맛봤다. 4월 첫 승, 42일 만에 승전고였다.

5월 1일 울산 현대는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전반 2분에 터진 김승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남 드래곤즈와 상주 상무는 7골을 주고받은 드라마틱한 명승부가 연출됐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상주가 4-3으로 승리했다.

성남FC는 티아고와 황의조의 연속골에 힘입어 광주FC를 2-0으로 제압하고 3경기 무승에서 탈출, 서울-전북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 ‘장군멍군’ 수원vs서울, 슈퍼매치에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77번째 슈퍼매치에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선제골을 넣은 수원도, 동점골 이후 후반 막판까지 공격을 몰아친 서울 모두에게 아쉬운 결과였다.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부분은 패하지 않았다는 점. 이날 무승부를 거둔 수원(1승 6무)과 서울(6승 1무)은 조금은 상반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 리드를 잡은 쪽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전반 7분 역습상황에서 권창훈의 슈팅이 막히자, 흐른 공을 산토스가 마무리하며 앞서 갔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서울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수원의 강한 압박에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엔 해결사가 있었고, 후반 초반 서울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3분 다카하기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감각적으로 찬 공이 골키퍼를 넘어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고, 승부는 원점이 됐다. 동점 후 서울은 위협적인 공격을 몰아쳤지만, 골 결정력 부족, 주심의 아쉬운 판정 등으로 연이어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1-1로 종료됐다.

# 감독 코멘트

수원 서정원 감독, “선제골을 넣었지만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이 경기를 통해 우리가 반전의 저력이 있음을 확인했고, 더욱 가다듬어 반등하겠다. 연이은 후반 실점에 아쉬운 점은 분명있다. 그것이 우리가 발전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서울 최용수 감독, “좋은 연승의 분위기를 슈퍼매치까지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 선제 실점 이후 선수들이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 세밀했어야 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 전북, 닥공의 위력 선사하며 수원FC 제압

닥공과 막공의 대결로 주목을 받은 이 경기는 이름값을 했다. 양 팀 통틀어 총 37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전에만 4골이 터졌다. 후반에 들어가며 체력저하로 득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의 속도는 여전히 빨랐다. 선제골은 김보경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쓰러졌고 이를 이동국이 성공시키며 250번째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이후 로페즈, 한교원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경기는 3-0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수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막판 가빌란의 크로스를 블라단이 머리로 꽂아 넣으며 만회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두 팀은 계속해서 치고받았고 경기는 3-1로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은 17개의 슈팅, 수원은 19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공격축구를 화려하게 끝냈다.

# 감독 코멘트

최강희 감독 :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하면서 경기 초반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더 많은 찬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보완을 해야 한다. 초반 경기 운영이 승리를 결정했다”

조덕제 감독: “전북은 좋은 팀이다. 우리가 물러서지 않으며 열심히 했지만 전반전 실점이 버거웠다. 후반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호랑이 기운 솟은 울산, 인천 잡고 연패 탈출

팽팽할 것으로 예상됐던 양 팀의 경기는 생각보다 허무하게 결정됐다. 전반 2분만에 터진 울산의 선제골이 이날 승부의 향방을 가른 결승골이 된 것이다. 울산은 전반 2분 코바가 골라인 부근까지 볼을 끌고 들어간 뒤 김승준을 보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고, 이것을 김승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인천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울산의 약속된 플레이가 빛을 발한 득점 장면이었다. 이후 만회골이 절실한 인천이 울산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울산의 두 배에 달하는 슈팅(10:5)을 기록했고, 유효슈팅도 9회에 달했을 정도다. 그러나 후반전 교체 투입된 ‘해결사’ 송시우가 후반 40분 날린 결정적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인천은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낸 김용대도 이날 울산의 승리에 숨은 일등공신이었다.

# 감독 코멘트

인천 김도훈 감독, “한 골을 넣기가 쉽지 않은데, 초반 이른 시간에 실점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후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조급했던 것이 득점에 실패한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른 시간에 실점하면서 선수들이 경직돼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선수들은 90분 내내 최선을 다해줬다.”

울산 윤정환 감독,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연패를 끊은 것이 가장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른 시간 선제골이 나오면서 선수들이 다소 소극적인 부분이 있었다. 추가 득점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 7골 잔치 주인공은 상주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전반 7분 박기동의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상주. 하지만 스테보(2골), 유고비치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3로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박기동의 만회골로 불을 지피더니 43분 김성환의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췄다.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김성환이 또 성공해 승리를 챙겼다. 시즌 첫 원정승리였다. 전남은 뒷심부족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막판 페널티킥, 그것도 두 번은 홈팀 입장에서 억울한 부분도 있다.

# 감독 코멘트

전남 노상래 감독, “딱히 할 말이 없다. 후반 중반 이후까지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모두 내가 부족한 탓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상주 조진호 감독, “이런 경기 참…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고 운을 뗀 뒤, "1-3으로 역전당했을 때 한 골만 넣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상대도 좋은 경기를 펼쳤고,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웃을 수 있었다.”

▲ ‘전상욱을 위한’ 티아고와 황의조의 킬러 본능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성남의 경쟁력이 드러나는 한판이었다. 경기 주도권 자체는 성남에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광주는 자신들의 색깔을 살려 착실한 패스게임으로 슈팅을 18개 기록하며 홈 팀을 괴롭혔다. 하지만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던 후반전,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골을 뽑아낸 ‘3위’ 성남이었다. 후반 15분 티아고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드는 돌파에서 광주 이종민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자신이 직접 차 넣었다. 후반 35분엔 코너킥 혼전상황에서 흐른 볼을 받은 황의조가 수비수와 골키퍼를 동시에 속이는 침학함으로 텅 빈 골문에 두 번째 골을 넣었다. 2-0 리드를 얻은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병마와 싸우는 골키퍼 전상욱을 교체투입 시키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는 장면을 선사했다.

▲ 8 라운드 베스트 11

FW

박기동(상주) : 발과 머리로 친정에 비수, 그러나 No세리머니.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상주 기둥으로 우뚝

스테보(전남) : 7전 8기 만에 기다리던 시즌 첫 득점포 가동. 앞으로 오르샤-유고비치와 막강화력을 기대하게 만든 멀티골. 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램.

MF

황일수(상주) : 황볼트답게 스피드로 전남의 측면을 공략. 후반 38분 정확한 크로스로 박기동의 헤딩골을 도움. 이는 대역전극의 신호탄.

김보경(전북) : 이동국에게 250번째 공격 포인트 선물, 한교원 쐐기골도 도왔다. 전북 승리의 숨은 주역

권창훈(수원) : 권창훈이 있어 다행이었다. 만약, 없었다면 슈퍼매치에서 수원이 최악의 경기를 펼쳤을지도. 미친 드리블과 패스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티아고(성남) : 측면을 지배했다. 이날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뒷받침. 8경기에서 무려 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드리아노와 득점 선두 경쟁.

DF

박선주(포항) :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뛰고 싶었던 욕망을 마음껏 표출. 집념의 크로스로 결승골을 도왔고, 악착같은 수비로 포항은 무승에서 탈출.

윤영선(성남) : 입대가 연기된 수비수 한 명의 존재는 성남의 실점을 0으로 묶었다. 공중볼은 어김없이 그의 머리를 넘지 못했고, 최근 불을 뿜던 정조국의 발끝도 무디게 만들며 무실점 승리를 견인.

이정수(수원) : 전반 내내 서울의 주포 아드리아노를 꽁꽁 묶었다. 후반 12분 실점을 내줬지만, 상대의 짜임새 있는 공격을 잘 막아냈다. 그가 나간 후 수원 수비는 매우 불안했다.

고요한(서울) :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격해 수원 왼쪽 수비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공수 양면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

GK

신화용(포항) : 포항 최후방을 지키는 든든한 맏형. 제주의 유효슈팅 5개를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 이끎. 팀은 5경기 무승 탈출.

▲ 총평 및 다음 라운드 전망

이번 8라운드에서 알찬 경기 내용, 짜릿한 승부, 대기록이 쏟아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심판이 일부 명경기를 망쳤다. 매끄럽지 못한 경기 진행,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장면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심판은 기계가 아니다. 철저한 교육, 훈련, 실전을 거쳐 힘들게 이 자리까지 왔다. 분명 고충도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다이나믹한 경기 상황에서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홈에서 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막대한 자금과 노력이 들어간다. 그런 팬들이 발길을 돌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명확한 기준에 의해 공정하고 엄중한 잣대를 가해야 한다. 만약, 사후 분석을 통해 문제가 있다면 그에 합당한 조치가 필요하다.

다음 9라운드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울산-성남(문수축구경기장), 인천-전남(인천축구전용경기장), 광주-상주(광주월드컵경기장) 3경기가 개최된다. 5월 7일 수원FC-제주(수원종합운동장), 8일에는 서울-포항(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전북(수원월드컵경기장)의 빅매치가 줄줄이 열린다.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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