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1패 뒤 6연승. FC서울이 단독 선두 체제를 확고히 했다. 24일 울산 현대 원정에서 박주영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6연승으로 선두를 달렸다. 2위 전북 현대가 상주 상무 원정에서 비겨 격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같은 날 전남 드래곤즈는 포항 스틸러스 무승 징크스를 15경기 만에 떨쳐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7라운드는 광주FC-수원 삼성, 상주 상무-전북, 제주 유나이티드-성남FC, 수원FC-인천 등 유독 무승부가 많았다.

▲ ‘형보다 나았던 아우’ 전남, 포항전 7년 무승 탈출

전남은 포항 원정에서 4-1-4-1을 꺼냈다. 포항 출신 배천석을 전방에 두고 이지민-유고비치-오르샤-이슬찬을 2선에 배치했다. 초중반까지 포항과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특히 오르샤와 유고비치의 몸이 가벼웠다. 팽팽한 흐름이 지속되던 전반 36분 하프라인에서 이슬찬이 김동현에게 반칙을 당했다. 발로 얼굴을 가격당한 것.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분위기가 전남 쪽으로 기울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남은 전반 45분 아크에서 유고비치의 패스를 오르샤가 무회적 슈팅으로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후반 포항의 계속된 공세에 전남은 안정적으로 수비를 구축, 천신만고 끝에 전남은 ‘형’ 징크스를 깨뜨렸다. 만나면 늘 움츠러들었던 형에게 매운 맛을 보여줬다. 더불어 시즌 처음으로 승점 3점의 쾌거를 이루며 반등의 물꼬를 텄다.

# 감독 코멘트

포항 최진철 감독, “내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던 경기다. 마지막까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팬들께는 죄송할 따름이다. 김동현, 황지수가 당분간 나올 수 없어 걱정이다. 멘붕(멘탈 붕괴) 상태다. 여유를 갖고 조금 생각해보려 한다.”

전남 노상래 감독, “평소보다 거친 경기였다. 그만큼 양 팀 모두에 승리가 필요했다. 수적 우위를 점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팬, 선수들, 스태프, 구단과 관련된 모든 분들이 성원해 주셨다. 그런 마음이 모여 승리로 이어졌다.”

▲ ‘아데박 폭발’ 서울, 승리 DNA 살아나다

잠시 사라졌던 서울의 승리 DNA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서울이 자랑하는 공격 트리오 ‘아데박’이 있었다. 사실 패배할 수 있는 경기였다. 4월의 살인일정을 소화한 서울 선수들의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둔화돼있었고, 체력이 빠진 모습이었다. 물론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선제골을 합작했지만 이후부터는 주도권을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수문장 유현의 치명적인 실수까지 나오면서 동점골까지 내주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빠르게 상황을 수습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유현을 대신해 공중볼에 강한 유상훈을 투입했고, 서서히 뺏겼던 주도권을 찾아왔다. 승부수는 박주영이었다. 결국 이 교체 카드가 이날의 승부를 결정했다. 후반 41분 교체 투입돼 데얀, 아드리아노와 공격진에 배치된 박주영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중원에서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홀로 문전으로 침투해 마침표를 찍었고, 완벽한 서울 극장을 만들었다.

# 감독 코멘트

울산 윤정환 감독: “선수들이 의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열심히 했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1-1까지 잘 만들었지만 후반전에 생각지도 못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무승부까지는 나왔어야하는 경기였다.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움직임은 긍정적이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 “상당히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선수들이 지쳐있었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고, 결국은 한 골 싸움이었다. 원정이지만 선수들이 이기고자하는 마음이 강했다. 이 기세를 슈퍼매치까지 이어가겠다”

▲ 수원FC-인천, 헛심 공방 끝 무승부

승리가 필요한 양 팀은 초반부터 물러서지 않으며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치열한 중원 다툼으로 이어졌고, 팽팽한 흐름은 계속됐다. 수원FC는 짧은 패스, 인천은 긴 패스로 서로의 틈을 노렸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양 감독은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수원FC는 오군지미, 인천은 송시우 카드를 꺼냈다. 기대만큼 효과는 없었다. 빠른 역습으로 서로의 골문을 노렸지만, 마무리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결국, 헛심 공방 끝 무승부에 그쳤다.

# 감독 코멘트

수원FC 조덕제 감독, “예상치 못한 이준호의 부상으로 경기에 어려움을 생겼다. 팀플레이를 강조하며 가빌란을 투입했지만 인천 수비에 막혔다. 아쉽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

인천 김도훈 감독, “실점하지 않은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패스미스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 부분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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