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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EPL通] ‘英 축구의 역사’ A.빌라, EPL과 작별을 고하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우리가 EPL을 볼 수 있는 부분은 TV 위성 중계에 잡힌 모습이 전부다. 두 시즌동안 모 일간지 EPL 현지 통신원 역할을 수행한 필자의 경험을 통해, TV에서는 볼 수 없는 EPL 뒷이야기를 매주 '서재원의 EPL通'에서 풀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다가올 주말에 열린 34라운드에서 한 팀의 강등이 결정된다. 바로 EPL 명가 중 하나인 애스턴 빌라가 그들이다. 빌라가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되는 것은 EPL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충격일 수밖에 없다. 빌라의 상황이 그렇다. 이번 시즌에만 감독을 두 번이나 경질했지만 소용은 없었고, 강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빌라의 승점은 16점으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노리치 시(승점 31점)과 15점이 차이난다. 남은 5경기에서 빌라가 모두 승리하고, 노리치가 전패를 당해도 골 득실차 때문에 강등될 수도 있는 처지다.

따라서 이번 주말 빌라의 강등이 확정된다. 빌라는 오는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34라운드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강등을 확정짓는다. 아니, 애석하게도 이 경기 전에 강등이 확정될 수 있다. 이 경기보다 2시간 15분 전에 치러지는 노리치와 선덜랜드의 경기에서 노리치가 패하지만 않는다면 빌라의 강등은 자동 확정된다.

# 빌라에서 시작된 잉글랜드 축구?

빌라는 잉글랜드 축구의 전통 명가로 평가 받는다. 1874년에 창단된 빌라는 EPL 역사에선 빼놓을 수 없는 클럽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최초의 축구리그인 풋볼리그(현재에 이르러 EPL로 발전)의 창립 멤버이기 때문이다.

* 풋볼 리그 창립 멤버: 애크링턴, 애스턴 빌라, 블랙번 로버스, 볼턴 원더러스, 번리, 더비 카운티, 에버턴, 노츠 카운티, 프레스턴 노스 엔드, 스토크 시티,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 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12팀

더욱이 풋볼리그를 처음으로 제안했던 것도 빌라였다. 1880년대 잉글랜드 축구계엔 프로화의 바람이 불어왔고, 당시 빌라의 관리자였던 스코틀랜드인 윌리엄 맥그리거는 블랙번 로버스, 볼턴 원더러스, 프레스턴 노스 엔드, WBA 등의 클럽에 축구 리그의 창설을 제안했고, 1888년 그 시작을 알렸다.

풋볼 리그의 창립 멤버인 빌라는 자연스레 잉글랜드 축구의 초창기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비록 풋볼 리그 1회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며 아쉽게 초대 챔피언의 자리를 프레스턴에 뺏겼지만, 6회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시작으로 7년 간 5회 우승을 차지하는 위엄을 뽐내기도 했다.

# EPL 첫 강등...그들이 남긴 우승컵

 

출저= 위키디피아

빌라의 강등이 충격적인 이유는 단순히 풋볼 리그의 창립 멤버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빌라는 지금까지 1부 리그(EPL 포함)에서 있었던 시즌만 105시즌이고, 이는 에버턴(113 시즌)에 이어 가장 오랫동안 1부 리그를 지켜온 팀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1992년 출범한 EPL 창립 멤버이기도 한 빌라는 아스널, 첼시, 에버턴, 리버풀, 맨유, 토트넘 홋스퍼와 더불어 EPL 출범 후 단 한 번도 강등되지 않은 팀이었다.

빌라의 우승 횟수만 봐도 그렇다. 1980-81시즌 빌라는 1부 리그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올렸는데, 이는 빌라 역사상 7번째 트로피였다. 잉글랜드 클럽 중 빌라보다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팀은 맨유(20회), 리버풀(18회), 아스널(13회), 에버턴(9회) 등 4팀뿐이다.

사진= 애스턴 빌라 공식 홈페이지

빌라는 리버풀, 맨유, 노팅엄 포레스트, 첼시 등과 함께 잉글랜드에선 5개의 클럽만 경험한 유럽 챔피언이기도 했다. 1980-81 풋볼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1881-8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피언컵(현재의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빌라는 디나모 베를린, 디나모 키예프, 안더레흐트 등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0으로 승리해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밖에도 FA컵 7회 우승, 리그컵 5회 우승, UEFA 슈퍼컵 1회 우승 등 잉글랜드에서 5번째로 많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보유한 클럽이기도 하다.

1957년 FA컵 우승 당시

# 버밍엄의 자존심...빌라의 몰락

빌라는 영국 제 2의 도시인 버밍엄을 연고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버밍엄엔 단 한 개의 EPL 팀을 보유하지 않은 도시로 전락하게 된다.

빌라는 버밍엄의 자존심이었다. 지역 라이벌의 버밍엄 시티는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는 반면, 빌라는 오랫동안 최고 리그의 자리를 지키며 버밍엄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버밍엄의 자존심이었던 빌라의 강등은 버밍엄 시민들에 큰 상처를 남기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충격도 상당하다. 빌라의 팬들은 이미 이번 시즌 내내 강등을 막지 못한 구단과 구단주에 대한 분노를 표출해 왔다. 지난 주말에 치러진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빌라의 팬들이 랜디 러너 구단주의 사퇴를 외치기도 했다.

구단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연례행사인 올해의 선수 시상식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빌라의 대변인은 13일 공식 성명을 통해 “올해는 시상식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현 상황에서 우리의 팬들도 이해할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구단 스스로도 현재의 상황에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버밍엄의 자존심을 지키던 빌라는 그렇게 EPL과 작별을 앞두고 있다.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길에 들어선 빌라.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선 빼놓을 수 없는 '명가' 빌라를 언제쯤 다시 EPL에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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