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12년 만에 여자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한국 여자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이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공백을 잘 메우고 아시아 정상을 꿈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베트남 호찌민 통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중국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한국 +16, 중국 +10)에서 앞서 조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은 참가국 8개국 가운데 5위까지 내년 캐나다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오르며 12년만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윤덕여 감독은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강팀 중국과 좋은 경기를 했다. 투혼을 발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수비라인에서 무실점으로 마친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 상대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했다"라고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조별리그 3경기만 뛰는 조건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지소연이 중국전을 끝으로 소속팀 첼시 레이디스로 돌아간 것. 박은선-지소연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공격라인으로 상대를 요리했던 한국의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장면.

이에 윤덕여 감독은 "지소연 없이 2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충분히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후반 지소연 대신 투입된 여민지는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자기 기량을 충분히 보여줬다. 지소연이 빠진 상황에서 여민지의 움직임은 나에게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라고 지소연의 공백을 여민지로 메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22일 A조 2위 호주와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노리는 윤덕여 감독은 "승리해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준결승에 가는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득점없이 비겼다. 어쨌든 우리 나름의 플레이를 하면서 조 1위로 마쳤다. 호주는 어차피 한번은 붙어야할 상대니 잘 준비하겠다"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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