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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리그 4R 리뷰] 정협-의조, 함께 터진 날... 극장은 봄바람 타고

[인터풋볼=포항, 광양, 인천] 기우였다. 소속팀에서 침묵을 지키던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정협(울산 현대)과 황의조(성남FC)가 9일 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이정협은 광주FC 원정에서 절묘한 감아 차기로 쐐기포를, 황의조는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4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울산은 광주를 꺾고 2연승, 성남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3-2 승리를 거두며 4경기 무패(3승 1무) 선두를 질주했다.

같은 날 수원FC는 상주 상무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승현의 골로 1-1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4경기 무패(1승 3무)로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소매치기범 검거로 이목이 쏠렸던 상주는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 하고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10일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세 곳 중 세 경기 모두 극장이 나왔다.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는 후반 44분 심동운이 극적인 골로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FC서울은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골잡이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 골 덕에 2-1로 승리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은 후반 28분부터 43분까지 15분 새 네 골이 터졌고, 2-2로 비겼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4라운드, 정말 치열했고 드라마틱한 명승부가 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 ‘심동운 극적골’ 포항, 전북과 1-1 무... 기사회생

포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주축인 손준호가 권순태와 부딪혀 무릎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됐다.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45분 동안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벌렸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초반 주도권은 포항이 잡는 듯했다. 그러나 선제골을 전북에서 나왔다. 최재수의 크로스, 이재성의 헤딩 패스, 문전에서 이동국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전북의 승리로 막 내릴 것 같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후반 44분 전북 문전 혼전 상황에서 심동운이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포항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승자는 없었지만, 화끈한 경기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 감독 코멘트

포항 최진철 감독,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대견하다. 우리가 준비한 걸 50%도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으로 나간 손준호의 공백이 뼈아팠다. 빌드업과 볼 소유가 이뤄지지 않았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

전북 최강희 감독, “좋은 경기에도 막판에 실점을 내줘 비겼다. ACL 빈즈엉전 패배를 만회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오랜만에 출전한 김보경이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퇴장당한 김창수는 베테랑답지 못했다. 아쉽다.”

▲ 아드리아노, 전남의 밀집수비 헤치고 서울과 비상

서울이 후반 막판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으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고, 2위로 도약했다. 반면 전남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서울을 상대로 스리백 카드를 꺼낸 전남은 경기 내내 서울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았다. 전반이 특히 그랬다. 5명의 수비자원을 투입한 전남은 밀집수비로 서울을 묶었고, 데얀-아드리아노가 구축한 투톱은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계속된 서울의 공격 앞에 전남의 수비도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후반 7분 데얀-아드리아노를 통해 만들어진 찬스를 이석현이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전남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배천석이 1대1 상황에서 득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승부로 종료될 것 같던 경기였지만, 후반 종료 직전 변수가 생겼다. 김치우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을 돌파하던 중 최효진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드리아노가 이를 성공시켰고, 경기는 2-1 서울의 극적인 승리로 종료됐다.

# 감독 코멘트

노상래 감독, “좋은 흐름을 갖고 있던 서울을 상대로 파격적인 포메이션을 꺼냈다.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상황에 잘 따라준 것 같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좋은 경기를 펼쳤고,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느낄 수 있던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서울에 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최용수 감독, “상대의 변칙적인 포메이션에 당황했다. 예상은 했지만 설마 했던 것 같다. 다행히 이석현, 김치우 같이 안 뛰던 선수들이 그동안 준비를 잘해서 도움이 됐다. 리그 원정경기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는데, 오늘을 발판 삼아 나아가겠다. 슬로우스타터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

▲ ‘티아고 4경기 연속골’ 성남, 인천 잡고 선두 질주

성남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면서 승부가 쉽게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성남은 전반 5분 황의조가 측면크로스를 이어받아 골문으로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21분에는 곽해성의 패스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인천의 반격도 매서웠다. 인천은 전반 42분 케빈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송제헌이 마무리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후반 초반 성남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계속해서 성남의 골문을 두드리던 인천은 후반 20분 케빈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성남의 골망을 가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일찌감치 샴페인을 터뜨린 인천은 불과 2분 만에 티아고에게 실점했고, 연패 탈출의 기회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인천과 성남은 각각 이른 실점과 후반전 경기력 저하에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그토록 기다리던 케빈과 황의조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울고 웃는 90분이 됐다.

# 감독 코멘트

인천 김도훈 감독, “발전을 위한 성장과정에는 고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인천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사실에 만족스럽다.”

성남 김학범 감독, “예상했던 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특히 전반전에 두 골 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볼을 제대로 소유하지 못하면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안겨준 선수들에게 고맙단 인사를 하고 싶다.”

▲ 4라운드 베스트 11(괄호는 기록)

FW

울산 이정협(1골) : 한국 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울산 윤정환 감독, 동료들, 팬들까지 기다리던 골이 4경기 만에 터졌다. 후반 5분 오른발 감아 차기로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신소, 팀의 2연승 주도.

★ 성남 황의조(2골) : 이정협의 대표팀 경쟁자이자 성남의 에이스도 4경기 만에 멀티골로 부활을 알렸다. 전반 5분, 21분 연속골로 성남의 승리와 선두 질주를 견인.

MF

포항 심동운(1골) :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전북을 골망을 흔들었고, 포항은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최진철의 황태자다웠다.

성남 티아고(1골 1도움) : 전반 5분 황의조의 선제골을 도왔다.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22분 결승골을 뽑아내 성남의 승리를 이끌었다. 4경기 연속골로 가장 핫한 공격수.

수원 권창훈(2골) : 말이 필요 없는 수원의 에이스다. 제주 원정에서 선제골, 1-2로 뒤진 후반 43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딴 수원.

수원FC 이승현(1골) : 이만하면 버저비터의 사나이다. 상주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팀에 무승부를 안겼다. 지난 3일 광주전 결승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천금골로 팀의 무패를 진두지휘.

DF

서울 김치우 : 고광민을 대신해 출전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리에 일조.

서울 박용우 : 선발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되기 전까지 스리백 중앙을 철통방어. 상대 결정적 패스로 수차례 커팅.

울산 김치곤(1골) :울산의 맏형으로 전반 26분 상대 문전혼전상황에서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광주 주포인 정조국을 꽁꽁 묶은 무실점 승리의 일등공신.

전북 최철순 : 좌측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포항의 측면 공격을 잘 차단했다. 후반 13분 최재수가 투입되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멀티 플레이어 진가를 발휘.

GK

울산 김용대 : 울산 2연승의 숨은 공신. 광주의 결정적인 유효슈팅 3개를 막아내며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 총평 및 다음 라운드 전망

4라운드에서 울산, 성남, 서울이 나란히 승점 3점을 챙기며 웃었다. 호화군단 전북은 ACL에 이어 리그에서도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전남과 인천은 12팀 중 아직 승리가 없다.

5라운드는 오는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임시공휴일)에 열린다. 수원-포항, 성남-전남, 전북-인천, 광주-서울, 제주-상주, 수원FC-울산 등 또 다른 빅매치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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