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난 4월 2일과 3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에서 홈 6팀이 모두 승리했다. 2002년 9월 25일 19라운드(당시 5경기) 이후 14년 만에 진기록이다. 안방에서 축배를 들었던 팀들이 9일과 10일 치러지는 4라운드에서 모두 원정에 나선다.

이번 4라운드 중 가장 빅매치는 K리그에서 공격축구를 선도하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이다. 포항은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특히 양 팀은 만나면 뜨거운 명승부를 연출했다. 이번 시즌 최진철 감독이 체제로 변화를 준 포항, 더블 스쿼드를 장착하며 드림팀을 구축한 전북. 그러나 주중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4차전 원정에서 나란히 덜미를 잡히며 주춤한 상황이다. 리그를 통해 반전을 꿈꾼다. 장소는 스틸야드, 1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같은 날 최고 공격진을 갖춘 FC서울은 아직 승리가 없는 전남 드래곤즈 원정, 제주 유나이티드는 수원 삼성과 홈경기를 치른다.

이에 앞서 9일에는 소매치기범을 잡은 정의의 부대 상주 상무가 돌풍의 팀 수원FC를 안방으로 초대한다. 이 경기에서 스페인 특급 하이메 가빌란의 출격이 예상된다.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3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으로 반전의 물꼬를 튼 울산 현대, 3경기 무패로 쾌속 질주 중인 성남FC는 각각 광주FC,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 소매치기범 잡은 상주 vs 돌풍의 팀 수원FC

지난 3일 상주의 이용, 박진포, 김성환, 김성주, 김성준, 이경렬, 조영철은 문경 시내로 잠시 외출을 나갔다가 소매치기범을 검거했다. 이 선행이 알려졌고, 연맹, 구단, 부대, 문경 경찰서 등 다양한 곳에서 포상과 표창이 주어졌다. 최근 2연패 늪에 빠진 상주에 사기 진작과 경기력 향상이 될 전망이다. 2일 수원 원정에서 골대 불운 속에 아쉽게 1-2로 패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후 홈에서 반전을 노린다. 수원FC는 돌풍을 넘어 태풍으로 급부상했다. 3일 광주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역사적인 클래식 첫 승을 이뤘다. 뼈대가 갖춰진 상황에서 오군지미가 가세해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제 스페인 특급 가빌란만 들어오면 된다. 마침내 완전체가 가동된다. 지난 시즌 챌린지에서 4번 만나 상주가 2무 2패로 한 번도 승리가 없다.

· 역대전적 : 9경기 3승 4무 2패 상주 우세

· 최근 10경기 전적 : 3승 4무 2패 상주 우세

· 출전 정지 : -

# 골잡이 정조국 vs 코바 맞대결

3경기에서 4골, 제 옷을 입은 정조국이 날고 있다. 3일 수원FC 원정에서 팀은 패했으나 선제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주춤하던 울산도 코바가 살아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전남전에서 양발로 두 골을 뽑아내 시즌 첫 승을 안겼다. 울산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정협이 언제 골 맛을 볼지 관심사다. 활동량이나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이정협이 터져야 울산의 공격이 다양해진다. 역대전적에서는 울산이 9경기에서 딱 한 번 패했을 정도로 광주에 강하다.

· 역대전적 : 9경기 1승 1무 7패 광주 열세

· 최근 10경기 전적 : 1승 1무 7패 광주 열세

· 출전 정지 : 울산 정승현(퇴장)

# '극과 극 행보' 인천-성남, 반전과 상승세

시민구단 인천과 성남의 시즌 초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천은 3연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성남은 3경기 무패(2승 1무) 상승세다. 반전이 절실한 인천이다. 주포인 케빈을 향한 상대 집중 견제, 짠물수비의 실종으로 부진에 빠졌다. 성남은 티아고가 3경기 연속골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조직적으로도 지난 시즌보다 탄탄해졌다. 양 팀의 맞대결에서 성남이 14승 15무 6패로 월등히 앞서 있다. 2013년 6월 26일 4-1로 승리를 포함해 인천전 8경기 무패(5승 3무)다. 이번에도 강함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 역대전적 : 35경기 6승 15무 14패 인천 열세

· 최근 10경기 전적 : 2승 3무 5패 인천 열세

· 출전 정지 : -

# 전남-서울, 승부 열쇠는 동유럽 골잡이와 중원

전남 스테보 215경기 82골 28도움, 서울 데얀 233경기 142골 36도움, 둘은 동유럽 출신 선수 중 K리그 최고 골잡이로 꼽힌다. 팀 정상과 함께 최고 공격수로 우뚝 섰다. 노장인 지금, 예전만큼 파괴력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위력적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스테보는 분투에도 무득점, 데얀은 ACL과 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순항 중이다. 데얀은 전남을 상대로 8번이나 골망을 흔들었다. 그만큼 강하다. 둘의 만남 자체가 흥미롭다. 전남 3경기 무승, 서울은 1패 뒤 2연승으로 분위기를 탔다. 3경기에서 양 팀의 장단점은 뚜렷했다. 전남은 크로아티아 출신 오르샤 외에 스테보를 받쳐줄 2선의 부진과 부실한 허리가 단점이다. 반면, 서울은 데얀을 비롯해 박주영, 아드리아노 중원에 다카하기, 신진호, 주세종까지 엄청난 스쿼드를 자랑한다. 결국, 이것이 승부의 열쇠다.

· 역대전적 : 71경기 18승 23무 30패 전남 열세

· 최근 10경기 전적 : 2승 1무 7패 전남 열세

· 출전 정지 : 전남 허용준(누적경고 3회)

# ACL 역풍 맞은 포항과 전북, 승리는 손준호-이재성 발에

주중 열린 ACL 조별리그 4차전은 양 팀에 독이 됐다. 물론 포항은 전북전을 대비해 주전 모두를 한국에 남겨뒀다. 시드니에 젊은 선수들을 보냈으나 0-1로 패하면서 ACL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북도 이 경기를 의식한 듯 베트남 원정에 이동국, 이재성, 최철순 등 주전 일부가 동행하지 않았다. 그래도 더블 스쿼드답게 멤버는 강했다. 하지만 약체로 꼽히던 빈 즈엉에 2-3으로 져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포항은 확실한 킬러가 없어 고민이다. 전북은 너무 많은 공격진으로 퍼즐을 맞추기 어렵다. 여기에 수비 불안까지 겹쳤다. 양 팀 모두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조직적으로 타개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결국, 체력을 비축한 에이스 92년생 동갑내기 손준호와 이재성의 발에 승패가 달렸다. 포항에만 18골을 터트린 이동국, 전북 유니폼을 입고 포항에 첫 나들이를 떠나는 고무열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역대전적 : 77경기 30승 20무 27패 포항 우세

· 최근 10경기 전적 : 5승 2무 3패 포항 우세

· 출전 정지 : -

# ‘103포인트’ 염기훈, 제주전서 새 역사 도전... 이근호 출격 관심사

수원은 6일 벨버른 빅토리와의 ACL 조별리그 4차전에서 1-1로 비겼다. ACL 첫 승에 실패하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날 염기훈은 권창훈의 골을 도우며 수원 통산 103개의 공격 포인트(35골 68도움)을 기록, 데니스와 타이를 이뤘다. 이번 제주전에서 골이나 도움을 올리면 수원 통산 최다 공격 포인트의 주인공이 된다. 2일 상주를 맞아 2-1로 승리, 승점 3점을 챙기며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제주는 개막전 승리 후 내리 2연패를 당했다. 3경기 연속 실점을 내준 불안한 뒷문이 문제다. 공격도 신통치 않다. 다행히 아시아 무대와 K리그에서 검증된 이근호를 영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더했다. 이근호의 출전으로 관심이 모아진다. 답답했던 공격에 한줄기 빛이 될지 관심사다. 제주는 2013년 7월 13일부터 2015년 8월 16일까지 수원에 8경기(1무 7패) 동안 승리가 없었지만, 지난해 10월 18일 1-0으로 이기며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 역대전적 : 72경기 21승 14무 37패 제주 열세

· 최근 10경기 전적 : 2승 1무 7패 제주 열세

· 출전 정지 : -

# 4라운드 빅매치 포항 vs 전북 승부예측

· 포항 승 2, 무 2, 전북 승 3

▲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4라운드 일정 및 중계

4월 9일(토)

상주-수원F 14시 상주시민운동장(중계 : JTBC 3 FOX Sports,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광주-울산 14시 광주월드컵경기장(중계 : KBS N, CMB 광주,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인천-성남 1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중계 : JTBC 3 FOX Sports, CJ 헬로비전 인천,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4월 10일(일)

전남-서울 14시 광양축구전용경기장(중계 : SPOTV+, 여수 MBC,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포항-전북 14시 포항스틸야드(중계 : JTBC 3 FOX Sports,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제주-수원 16시 제주월드컵경기장(중계 : SPOTV+,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정리=인터풋볼 취재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수원FC, 광주, 울산, 상주, 제주,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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