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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 rule] 관중석까지 물들인 ‘반입금지 예외’ 동전 경계령

[인터풋볼] ‘축구’는 한 마디로 정의될 수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복잡한 규정과 규칙, 용어 등이 등장한다. 이도 축구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임은 확실하나, 때로는 그것들에 대한 정의 또는 설명이 부족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인터풋볼은 매주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그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갖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최근 잉글랜드 축구계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동전’이 그라운드 밖 관중석까지 물들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더비 경기가 열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양 팀 서포서간에 발생한 충돌이 시발점이었다.

맨유와 맨시티는 지난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171번째 ‘맨체스터 더비’서 맞대결을 펼쳤다. 승리의 주인공은 래쉬포드가 결승골을 터뜨린 맨유였다. 그러나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더비 매치답게 그라운드 밖에서도 뜨거운 신경전이 오갔고, 결국 경찰이 진화에 나섰다.

영국 ‘미러’는 21일 “서포터간 동전을 던지는 충돌 사태가 발생했고, 경찰이 진화했다”며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맨유의 팬이자 언론인으로 알려진 마이클 크릭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맨시티의 한 서포터가 동전을 던졌고, 내 옆에 있던 팬의 얼굴을 맞혔다. 그의 얼굴에 약간의 상처가 났다”며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경기장 입장 시엔 언제 흉기로 변할지 모르는 물건의 반입이 철저히 금지된다. 엄격한 출입국 심사를 연상케 할 정도다. 특히 영국은 타 리그에 비해 규정이 훨씬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헤이젤 참사, 힐즈버러 참사 등 서포터간 충돌이 참사로 이어진 사건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각각의 경기장 규정에 따라 반입금지 물품에 차이가 있지만, ‘흉기로 변할 수 있는 물품의 소지를 금지한다’는 전체적인 맥락은 동일하다. 캔음료와 알콜, 유리잔, 유리병, 어두운색의 플라스틱병, 유모차, 캠코더, 화염 등의 폭죽, 칼, 장우산, 장대나 막대 등 반입할 수 없는 품목도 다양하다.

심지어 깃발도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구단 별로 규정에 따라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깃발에 대한 규정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보다 자유로운 독일 분데스리가서는 큰 깃발들이 나부끼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EPL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전은 위 항목에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위험한 무기지만, 규정을 교묘히 빠져나간 흉기 아닌 흉기인 셈이다. 경기장 내에서 팬들의 주머니를 열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도 동전을 반입금지 품목에 과감히 포함시킬 수 없는 노릇이다.

경기장 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구단에 엄격한 처벌을 내리는 영국축구협회(FA)도 이를 의식한 듯 동전으로 발생한 상황만큼은 예외적으로 구단의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 레딩과의 FA컵 경기서 관중이 던진 동전으로 웨스트 브로미치의 미드필더 크리스 브런트가 눈 부위에 부상을 당했을 때에도 FA는 “관중이 그라운드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의 징계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분 사건이 발생한 뒤 관련 인물을 사후 징계하는 방식으로 처벌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로인해 일각에서는 동전을 경기장 반입 금지 품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장 내 구매를 충전식 카드로 대체하자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그라운드는 물론이며 관중석에까지 내려진 ‘동전’ 경계령, 까다로운 반입금지 품목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동전이 위험성을 뻔히 알고도 제지할 수 없는 무기로 뿌리내리고 있다.

글= 유지선 기자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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