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 알고도 막지 못하니 상대팀으로선 답답할 노릇이다. 아스널전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다시 한 번 위력을 과시한 바르셀로나의 ‘MSN 트리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바르사는 17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르사는 1, 2차전 합계 5-1로 8강에 안착했다.

1%의 가능성을 바랐지만 이변은 없었다. 아스널은 단단히 벼르고 나온 듯 전반 초반 좋은 흐름을 탔다. 그러나 전반 18분 네이마르의 한방에 무너졌고,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뒤에는 후반 20분 수아레스의 환상적인 골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후반 43분 메시가 추가골로 대미를 장식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한편의 작품이었다. ‘적장’ 아르센 벵거 감독도 “세 명(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은 정말 예외적이다. 그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면서 “메시는 특히 대단했다. 그는 단 한차례의 퍼스트터치도 놓치지 않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 ‘만능’ 메시, ‘득점’ 수아레스, ‘패스’ 네이마르

리그 스탯을 살펴봐도 세 선두 모두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메시는 부상으로 출전시간이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대등한 공격 포인트(22골 10도움)를 올렸다. 한 골당 걸린 시간도 87분으로 가장 적었다. 한 경기가 보통 90분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 경기 한 골씩은 넣어준다는 이야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메시는 드리블 돌파 성공률과 슈팅 정확도에서도 각각 66%와 6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방면에서 고른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수아레스는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 활약이 가장 도드라졌다. 26골 12도움으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득점률도 25%에 달했다. 네이마르는 키패스 68회와 경기당 43회의 패스를 성공시키면서 득점 뿐 아니라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데 능한 모습을 보였다.

:: MSN의 시너지 효과, 개인 기량에 더해진 조직력

과거만 해도 조직력과 개인 기량은 반비례한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했다. 특출한 선수 한명이 조직력을 흐트러뜨려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던 까닭이다. 그러나 메시와 수아레스, 네이마르는 개인 기량에 조직력까지 더해지면서 환상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메시는 “남미라는 같은 문화권에서 자랐기에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이 경기력 향상으로 직결되는 것 같다”면서 “또한 서로를 존중한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쟁 관계가 아닌 팀을 위해 뛴다는 점도 원동력 중 하나”라며 ‘친밀함’을 세 선수가 똘똘 뭉칠 수 있었던 비결을 꼽았다.

개인 기량과 조직력, 거기에 친밀함을 바탕으로 한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더해지면서 ‘MSN 라인’은 누구도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공격 조합이 됐다. 그동안 상대의 전술을 무너뜨리는 ‘전술 타개법’은 무수히 많이 나왔다. 그러나 이제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팀들은 ‘MSN 타개법’을 연구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픽= 유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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