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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EPL通] ‘UCL 8강 1팀’ EPL, 진짜 위기는 오지 않았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우리가 EPL을 볼 수 있는 부분은 TV 위성 중계에 잡힌 모습이 전부다. 두 시즌동안 모 일간지 EPL 현지 통신원 역할을 수행한 필자의 경험을 통해, TV에서는 볼 수 없는 EPL 뒷이야기를 매주 '서재원의 EPL通'에서 풀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첼시에 이어 아스널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 실패했다. UCL 8강에 진출한 EPL 팀은 맨체스터 시티 단 한 팀. 모두가 EPL을 두고 위기라 말하지만, 정작 위기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

UCL 16강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아스널은 17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5-16 UCL 16강 2차전에서 1-3으로 패했고, 종합 스코어 1-5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벤투스를 4-2(합계 6-4)로 꺾고 8강행 막차를 탔다.

이로써 UCL 8강 진출팀이 모두 결정됐다. 그 결과 이번 시즌에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세는 계속됐다. UCL에 진출한 4팀 중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세비야를 제외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총 3팀이 8강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뮌헨, 볼프스부르크 등 2팀이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EPL의 부진은 여전했다. 16강에 진출한 아스널, 첼시, 맨시티 중 8강 진출에 성공한 팀은 맨시티 단 한 팀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0팀)보단 나아졌지만, EPL의 명성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한 때, UCL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EPL의 위엄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 10년 새 급락한 EPL의 경쟁력

이번 시즌 UCL 16강전엔 이변은 없었다. 이제 더 이상 16강에서 EPL 소속 2개 팀이 탈락한 것은 이변이 아닌 일이 됐다. 허나, 불과 10년 전만해도 상황은 달랐다. 당시 EPL이 UCL 16강, 8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EPL도 한 때 UCL을 호령하던 때가 있었다. 그것도 불과 10년 전 일이다. 10년 전인 2005-06 시즌 UCL에선 아스널이 결승에 진출했고, 2006-07 시즌엔 4강에 맨유, 첼시, 리버풀 등이 진출해 리버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 다음 시즌(2007-08)에도 4강에 맨유, 리버풀, 첼시 등 3개 팀이 진출했고, 결승전에서 맨유와 첼시가 만나 맨유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PL의 강세는 한 동안 계속됐다. 2008-09 시즌에도 4강에 아스널, 첼시, 맨유 등 3개 팀, 이 중 맨유가 결승에 올랐다. 맨유는 2010-11 시즌에도 결승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았고, 이어진 2011-12 시즌에는 첼시가 UCL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러나 2012-13 시즌부터 EPL의 경쟁력에 이상 신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특히 2012-13 시즌 UCL 결승전은 잉글랜드 축구협회(FA) 150주년을 맞이해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졌지만, 당시 EPL의 팀들은 8강에 단 한 개의 팀도 진출하지 못했다. 당시 필자도 현장에 있었는데, 뮌헨과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독일 축구팬들이 런던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은 영국과 EPL엔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들에겐 굴욕이었다.

2013-14 시즌엔 첼시가 준결승에 진출하며 체면을 살렸지만, 지난 시즌에 EPL은 또 다시 8강에 단 한 팀도 올려놓지 못했다.

# UEFA 랭킹도 하락...UCL 티켓 4장이 위험하다!

EPL의 UCL 성적은 UEFA 리그랭킹과 직결된다. EPL 팀들이 UCL에서 힘을 못 쓰기 시작하자, UEFA 랭킹은 이제 3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EPL이 UC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이유는 유럽대항전에서의 성적이 UEFA 랭킹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EPL이 UCL을 호령했던, 2007-08시즌에 EPL은 UEFA 랭킹에서 라리가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이를 2011-12 시즌까지 유지했다. 하지만 EPL의 UEFA 랭킹은 2012-13시즌에 2위로 하락했고, 지난 시즌에 분데스리가에 그 자리마저 내줬다.

이번 시즌엔 3위 자리도 위험했다. 4위 이탈리아 세리에A의 추격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유벤투스가 결승에 진출하는 등 세리에A가 UCL 및 유로파리그에서 강세를 보이며 총점 19.000점을 획득했고, 12.250점만을 얻은 EPL과의 격차를 상당히 줄였다. 만약 지난 시즌과 같은 결과가 반복됐다면, 3위의 자리도 빼앗길 수 있었다.

UEFA 랭킹 3위는 EPL이 꼭 지켜야 하는 위치였다. UEFA 랭킹 3위까지 UCL 진출권 4장(3.5장)이 주어지는데, 만약 이번 시즌 EPL의 UEFA 랭킹이 4위로 하락한다면, 2017-18 시즌부터 EPL에 주어지는 UCL 진출권은 3장(2.5장)으로 줄어들었다.

다행히 그 참담한 결과는 피했다. 유벤투스가 UCL 8강 진출에 실패했고, 유로파리그에서도 라치오만 16강에 살아남는 등 세리에A의 부진으로 EPL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UCL 16강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유벤투스의 UCL 탈락으로 다음 시즌에도 EPL이 UEFA 랭킹 3위를 유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EPL과 세리에A의 격차는 3.9700이지만 라치오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다 해도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는 2.5000이고, 역전은 불가능해졌다.

# EPL의 진짜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EPL이 UEFA 랭킹 3위를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이도 안심할 수 없다. 이번 시즌보다 다음 시즌이 더 문제기 때문이다.

UEFA 랭킹은 최근 5년 동안의 성적(포인트)의 합산으로 계산된다. 즉 이번 시즌 UEFA랭킹은 2011-12 시즌부터 2015-16 시즌의 합산 포인트로 결정됐다. 여기서 핵심은 다음 시즌 UEFA 랭킹의 기준에 2011-12 시즌의 성적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2011-12 시즌에 EPL과 세리에A가 획득한 포인트는 각각 15.250점과 11.357점, 만약 이 점수가 사라지게 되면, 이 둘의 격차는 자동적으로 3.8930점이 좁혀지게 된다.

따라서 진짜 위기는 이번 시즌이 아닌 다음 시즌이다. 앞서 말했듯 현재 EPL과 세리에A의 격차는 3.97점이고, 남은 유럽대항전의 일정에 따라 그 격차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음 시즌이 시작할 땐 EPL과 세리에A는 거의 비슷한 위치에서 경쟁을 시작하게 되고, 그 성적에 따라 UEFA 랭킹은 충분히 역전될 수 있다.

만약, 다음 시즌에 EPL이 세리에A에 UEFA 랭킹을 역전당한다면 2018-19 시즌부터 EPL에 주어지는 UCL 티켓은 3장(2.5장)으로 줄어들게 된다. 결국, EPL의 운명은 다음 시즌 UCL 진출이 유력한 레스터 시티, 토트넘 핫스퍼, 아스널, 맨시티 등에 달리게 됐고, 진짜 위기는 그 때부터다.

사진= UEFA 공식 홈페이지 캡쳐(UEFA 랭킹: 16일 현지시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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