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사상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

맨시티는 16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의 2015-16 UCL 16강 2차전을 가진다. 지난달 25일 1차전에서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의 연속골에 힘입어 비탈리 부야스키가 한 골을 만회한 키예프에 3-1로 이겼다. 원정에서 두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 안방에서 한결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경기 전 맨시티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가벼운 부상으로 12일 노리치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결장했던 투레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페예그리니 감독은 “투레는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미르 나스리, 파비안 델프, 케빈 데 브루잉도 A매치 기간 예정된 친선경기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하면서, “아직 8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가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것을 선수들에게 어제, 오늘도 이야기했다. 1차전에서 딴 점수만을 생각하고 플레이하지 않을 것이다. 0-0이라 마음으로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상황은 맨시티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투레의 가세로 무게가 더해졌다. 반면, 키예프는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키예프 세르히 레브로프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맨시티를 괴롭힐 것이다. 선수들이 상대 선수들과 팬들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가능성이 크지만. 1차전을 결과는 접어두고, 똘똘 뭉쳐 우리가 강하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은 리그를 치렀다. 맨시티는 졸전 끝에 노리치와 0-0으로 비겼다. 중심을 잡아줄 투레의 공백이 컸다. 전방에서 아구에로가 분투했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선두 레스터가 오늘 승점 3점을 챙김에 따라 격차가 12점으로 벌어져 우승이 멀어졌다. UCL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키예프는 카르파티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7연승을 질주, 리그 선두를 달렸다. 이번 시즌 18경기에서 16승 1무 1패로 정상을 향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키플레이어는 스털링과 데르리스 곤잘레스가 꼽힌다. 맨시티 스털링은 UCL 7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힘을 합쳐 8강 이상, 결승까지 올라가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키예프는 측면 공격수 곤잘레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젤을 떠나 키예프로 이적했다. UCL에서 1골 2도움을 올렸다.

양 팀이 UCL에서 만난 건 지난 1차전이 처음이다. 과거 2010-11시즌 유로파리그 16강에서 맞대결했다. 1차전은 키예프가 2-0 승리, 2차전은 맨시티가 1-0으로 이겼다. 결국, 8강 티켓은 키예프가 가져갔다. 눈여겨볼 점은 키예프가 잉글랜드 팀을 만나면 힘을 못 쓴다는 것. 잉글랜드 원정에서 13경기 무승(2무 11패)에 빠져있다. 이번에 그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예상대로 맨시티가 무난히 8강행 오를지, 키예프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지 90분 안에 결정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