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경남-성남의 경기가 열리기 전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까지 자신의 지도를 받은 경남의 미드필더 조재철을 칭찬했다. 비록 지금은 적이지만, 그의 능력을 알고 그가 더 큰 활약을 하길 바라는 스승의 마음이었다.

그리고 조재철이 경남에 기쁨을 안겼다.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서 조재철은 경남이 1-0으로 앞선 후반 36분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결정지은 추가골을 터뜨렸다. 자신을 믿고 출전 시킨 최진한 감독에게 승리의 미소를 선사했다. 은사인 신태용 감독에게는 슬픔을 안겨준 골이었다.

조재철은 “친정과의 경기여서 다른 경기보다 꼭 이기고 싶었다. 골을 넣고 이겨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경기 전부터 골을 노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후반 22분 교체 출전해 많은 시간을 뛸 기회가 없었지만, 짧은 시간이어도 경남의 승리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각오가 컸던 것이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골 욕심이 있었다”고 밝힌 그는 “골을 넣기 전 한 번 찬스를 놓쳐 부담이 있었다. (이)재명이가 패스했을 때 슈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슈팅이 잘 맞았고 골이 들어갔다”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노리고 찬 것이 득점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겨울 트레이드로 경남에 입단한 그는 성남에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난 일을 잊었다면서 “경기 전 성남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잘 반겨줘서 야속한 기분은 없다. 서로 잘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지만 지난 서울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전을 했다. 주로 선발로 나서던 그로서는 섭섭한 마음이 들 뿐이다. 하지만 그는 “수비를 보강해야 한다”며 수비력 부족이 선발 제외의 원인이라고 꼽은 뒤 “짧은 시간 주어져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선발 출전 기회가 올 것이다”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했다.

창원=김성진 에디터

사진=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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