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 ‘꿀벌 군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천적’ 손흥민이 최근 이어진 부진과 이에 따른 조급한 마음에 별다른 활약 없이 토트넘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11일 새벽 3시(한국시간) 지그날 이두나 파크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서 0-3으로 패했다.

이 경기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천적’ 손흥민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 방문이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 6경기 5골을 몰아쳤고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만 3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도르트문트 팬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여기에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손흥민은 6경기 중 5차례 선발 출격했고 선발로 출격한 경기에서는 패한적이 없다. 이에 도르트문트 팬에게는 불안감을, 토트넘 팬들에게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손흥민 역시 이를 의식하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드리블을 통해 자신감을 내비췄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좋지 못한 폼이 손흥민의 의욕을 따라 가지 못했다. 게다가 피에르 오바메양에게 선제 실점하면서 조급함까지 더 해졌다.

손흥민은 전반전 고작 1개의 슈팅에 머물렀고 이 역시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수비벽에 걸리고 말았다. 샤들리와 투톱 체재로 나선 후반 역시 한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이 역시 힘없이 키퍼 정면으로 이어졌다.

결국 손흥민은 팀이 0-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31분 고개를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천적의 위엄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도르트문트의 막강한 공격력에 토트넘의 미드필더 라인이 무너진 탓에 손흥민을 향해 볼 배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 역시 있다. 하지만 예전 보여준 자신감 있는 슈팅과 드리블, 볼터치는 보기 힘들었고 영리한 위치선정 역시 이 경기서 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최근 계속해서 선발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이 경기를 통해 기회를 잡았지만 이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잔여 시즌 주전 경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손흥민은 ‘기회의 땅’ 도르트문트에서 마음의 짐을 덜어내지 못하며 쓸쓸하게 런던으로 돌아가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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