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자칼럼 기자칼럼
[윤찬호의 슛포일러] 전북vs서울, 하늘 아래 두 챔피언은 없다

[인터풋볼] Spoiler alert! 영화가 개봉하면 너도 나도 스포일러를 피해 다니기 일쑤다. 이제는 영화를 넘어 드라마나 예능까지 어느 누구도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스포츠에는 착한 스포일러가 필요한 법. 연극배우 윤찬호가 전하는 축구 예고편! 진짜 스포일러가 될지 아니면 헛 다리만 짚게 될지 지켜봐 주기 바란다. "OO가 범인이다!" [편집자주]

3월 12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가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 클래식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지난 시즌 절대 1강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달성했던 전북과 17년 만에 FA컵을 들어 올린 서울이 개막전에서 만난다. 지난 시즌 한 개씩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두 팀의 목표는 클래식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다. 한 마디로 같은 목표를 가진 두 챔피언 간의 대결이다.

K리그는 2013년부터 전년도 리그 챔피언이 FA컵 챔피언을 홈으로 불러들여 개막전을 치른다. 일종의 한국판 커뮤니티 실드다. 선수 입장 시 FA컵 챔피언이 K리그 챔피언에게 예우를 갖추는 의식까지 더해졌다. 이점 때문에 FA컵 챔피언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으나 이제는 K리그 클래식만의 연례행사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추운 날씨와 중립 경기장 확보 문제, 이로 인한 관중 동원의 어려움을 생각한다면 리그 개막 이전에 따로 커뮤니티 실드를 여는 것보다는 리그 개막에 맞춰 빅 매치를 여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이다.

# 따뜻했던 두 팀의 이적 시장, 봄꽃은 어디에서 필까?

두 팀 모두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부지런히 전력을 보강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김신욱을 필두로 이종호, 임종은, 로페즈, 고무열 등 각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선수들을 데려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출신 김보경과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김창수를 데려오며 경험을 더했고 최재수, 파탈루를 영입해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진도 활력을 더했다. 이적기간 막바지에 김기희가 팀을 떠난 것이 유일한 흠이다.

서울 역시 전북과 경쟁하듯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난 2년간 영입은 커녕 핵심 선수들의 이탈을 지켜봐야 했던 서울 팬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영입 소식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K리그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 받는 데얀의 복귀를 시작으로 신진호, 주세종, 유현을 데려왔다. 군 입대로 빠진 이웅희의 자리는 정인환과 심우연으로 보강했다. 이에 더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늑대 축구의 중심을 잡아줬던 김원식이 임대 복귀하며 영입과 같은 효과를 냈다.

# 살짝 불안한 전북과 쾌조의 스타트 서울

두 팀 모두 ACL 조별 예선 두 경기를 치렀다. 전북은 1차전에서 FC도쿄에게 2-1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차전에서는 장쑤 쑤닝에게 3-2 패배를 당하며 덜미를 잡혔다. 두 경기 모두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골수가 모자라는 느낌이다. 김기희가 빠진 수비 조직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후반전에 장쑤의 자책골로 1점차 승부가 되었지만 3-1로 끌려가는 모습은 너무도 낯설었다.

전북은 리그와 ACL 우승을 위해 완벽한 더블 스쿼드를 구성했다. 하지만 많은 선수 영입으로 인해 어떻게 선발명단을 구성하더라도 작년에 비해 낯선 이름들이 포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ACL 1, 2차전에서는 180도 다른 선발 라인업으로 팀을 이원화 시켰다. 결국 이것이 발목을 잡았다. 너무 이른 시즌 초반부터 두 개의 팀을 운영하려다보니 각각의 라인업의 완성도가 약해졌다.

장쑤전에서는 테세이라와 하미레스를 의식한 변화이긴 했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파탈루에서 최철순으로 교체하다보니 수비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이종호, 로페즈, 고무열, 김신욱 등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끼리의 팀워크 또한 아직은 불안하다. 이재성과 김보경은 비슷한 스타일로 인한 역할 중복을 뚜렷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서울은 기분이 좋다. 1차전은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6-0 완승을 거뒀고, 2차전 역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4-1로 완파했다. 부리람전은 상대 선수의 퇴장과 에이스 디오고의 이른 부상 교체로 인해 운이 따르지 않았냐는 생각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어진 히로시마전에서 아드리아노가 또 한 번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서울 역시 라인업을 살펴보면 낯선 이름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틀은 유지한 채 부속품만을 업그레이드 한 느낌이다. 작년 후반기 상승세를 탔던 3-1-4-2 포메이션을 그대로 가져왔다. 가장 크게 우려됐던 몰리나의 빈자리를 신진호가 왕성한 활동량과 센스 있는 패스를 바탕으로 완벽하게 채워줬다. 박용우와 오스마르가 번갈아 가며 뛰었던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는 주세종이 대체했다.

박주영, 김현성, 윤주태 등이 번갈아 가며 뛰면서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했던 아드리아노의 파트너 자리는 2년 만에 돌아온 데얀이 자리를 잡아줬다. 김원식과 유현은 전 소속팀 인천에서 함께 뛰었던 호흡을 바탕으로 수비진에 안착했다. 게다가 서울은 ACL 1, 2차전 동일한 선발 라인업으로 안정감을 가져왔다.

# U-23 쿼터, 변수로 작용할까?

K리그에는 23세 이하 선수를 출전 명단에 2명 포함시키고 그 중 한명은 의무 선발 출전을 해야 하는 U-23 쿼터 조항이 있다. 23세 이하 선수가 선발 출전 하지 않을 경우 선수 교체 가능 인원이 2명으로 제한된다. 두 팀 모두 U-23 쿼터 조항이 없는 ACL 조별예선에서는 23세 이하 선수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양 팀의 대결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교체카드 한 장을 버리는 대신 23세 이하 선수를 출격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 장쑤전에서 김보경을 부상으로 잃었다. 이 자리를 23세 이하 선수인 장윤호로 대체할 전망이다. 장윤호가 들어가게 되면 파탈루와 함께 좀 더 수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걱정 되는 것은 장윤호가 아직 올 시즌 공식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울의 U-23 이하 선수로는 박용우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박용우는 앞선 두 경기에서 교체로 20여분씩 그라운드를 밟으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승기가 기운 시점에 투입되며 본래의 수비적인 위치에 머물기보다는 조금 더 위로 올라서며 신진호, 다카하기와도 호흡을 맞췄다. 박용우가 투입 된다면 오스마르가 중앙 센터백으로 이동하며 서로 간의 스위칭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

# 핵심선수: 이재성vs아드리아노, 승자는?

아드리아노의 득점 행진이 놀랍다. 아드리아노는 부리람전 4골, 히로시마전 3골을 기록하며 두 경기 만에 7골을 상대편 골대에 꽂아 넣었다. 부리람전에서는 데얀의 골을 도우며 어시스트까지 더해 도합 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미 지난 시즌 ACL 득점왕의 기록인 8골을 1골 차로 추격하며 올 시즌 ACL 득점왕을 예약했다. 전북이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려면 무엇보다 아드리아노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재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마쳤다. 그로 인해 아직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조직력 또한 이재성이 열쇠를 쥐고 있다. 이동국이 여전히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중원에서 이재성이 잘 움직여줘야 나머지 선수들이 리듬을 찾을 수 있다. 영 플레이어 상을 수상한지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재성의 어깨가 무겁다. 닥공을 살짝 내려놓고 장윤호, 파탈루로 더블 볼란치를 가동하며 이재성의 수비 부담을 줄여준다면 전북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가능성이 있다.

# 경기분석: 난타전 혹은 지루한 공방전

아직 시즌이 채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이번 경기에선 두 팀 모두 잃을 것이 많다. 전북은 초반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3월 내내 안 좋은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전북은 승리를 거뒀던 도쿄전과 비슷한 선발 라인업 내세울 가능성이 크지만 안방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최철순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아드리아노를 막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고무열과 로페즈가 서울의 수비진을 흔들다가 후반전에 레오나르도, 김신욱 등이 교체 출전하며 총 공세를 퍼부을 전망이다. 장윤호와 파탈루가 더블 볼란치, 혹은 최철순이 깜짝 카드로 나설 수 있고, 이재성은 프리롤처럼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서울은 패배할 경우 슬로우 스타터의 악몽이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서울은 매 시즌 초반 ACL 성적에 비해 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다. ACL 대승에도 쉽게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이유다. 게다가 최용수 감독은 역대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2012년의 서울을 이끌면서도 전주 원정에서만큼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따라서 이번 전주 원정에서도 공격은 데얀과 아드리아노의 개인 기량에 맡긴 채 양쪽 윙백을 수비라인으로 내려 5백에 가깝게 경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박용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닥공으로, 서울은 전북의 뒷공간을 계속해서 노려 역습으로 공격을 진행시키는 양상이 경기 내내 반복될 것이다. 선제골이 터지는 시점에 따라 난타전이 될 수도 혹은 지루한 공방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간은 없다. 어떤 결과가 될지 직접 지켜보기 바란다.

# 전북vs서울, 예상 라인업

글=윤찬호(창작집단 라스) 칼럼니스트
사진=윤경식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지훈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여백
여백
피치&걸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연예 포토
여백
여백
[포토] 블랙핑크 리사 ‘청순함 휘날리며 등장’ (공항패션) [포토] 블랙핑크 리사 ‘청순함 휘날리며 등장’ (공항패션)
[포토] 마마무 문별 ‘솔라와 대조되는 블랙으로 무장’ (공항패션) [포토] 마마무 문별 ‘솔라와 대조되는 블랙으로 무장’ (공항패션)
우석X관린, 3월 데뷔 확정..큐브 유닛 새 역사 쓴다 우석X관린, 3월 데뷔 확정..큐브 유닛 새 역사 쓴다
[화보] 여자친구 엄지, 성숙함 물씬 풍기는 분위기…‘막내의 여신 포스’ [화보] 여자친구 엄지, 성숙함 물씬 풍기는 분위기…‘막내의 여신 포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