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 레스터 시티가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깔을 뽐내며 리그 선두 질주를 이어나갔다. 현재 우승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단연 레스터다.

레스터는 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마레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레스터는 승점 60점으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9라운드가 지났고, 이제 적응도 될 만 하지만 여전히 여전히 어색한 게 사실이다. 레스터가 아직 리그 정상의 자리에 있고,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어쩌면 EPL 출범 이후 가장 충격을 가져다 줄 우승팀이 탄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날 레스터가 왓포드에 승리하면서 그 가능성이 더 커졌다.

레스터의 선두 질주가 어색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레스터의 기록은 리그 선두, 혹은 우승팀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볼점유율이다. 레스터의 평균 볼점유율은 44.3%, 이는 EPL 20개 팀 중 1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레스터보다 점유율을 적게 가져가는 팀은 선덜랜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 뿐이다. 현재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아스널(55.9%), 토트넘(55%), 맨체스터 시티(55.3%) 등이 상당히 높은 볼점유율을 기록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패스성공률은 최하위다. 레스터의 패스 성공률은 69.5%로 EPL에서 패스성공률이 70%를 넘지 않는 팀은 레스터가 유일할 정도다. 패스성공률에서 1위를 기록 중인 팀도 역시 아스널(83.9%)였다. 수치로만 봤을 때 레스터가 아닌 아스널이 우승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다른 리그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볼점유율 62.1%(1위), 패스성공률 86.1%(2위)를 보였고, 분데스리가 선두 바이에른 뮌헨은 볼점유율 67%(1위), 패스성공률 88.5%(1위)로 리딩클럽의 면모를 뚜렷이 나타냈다.

하지만 레스터의 스타일은 달랐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깔을 뽐내고 있다. 낮은 볼점유율과 패스성공률로도 가장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는 게 레스터만의 방식이었다. 특히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공을 연결시키는 카운터어택으로 EPL을 평정 중이다.

레스터의 또 다른 비결은 일관성이었다. 상대가 누가됐든 자신들만의 색깔을 놓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도 레스터의 볼점유율은 왓포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오히려 전반전엔 4대6으로 밀렸다. 하지만 레스터는 경기 내내 일관된 카운터어택을 선보였고, 꾸준히 두드리며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최근에 만난 맨시티, 아스널과 상대할 때와 크게 다를 것 없던 공격 전개였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자신들 만의 길을 걷고 있는 레스터. ‘효율성’과 ‘일관성’은 그들이 EPL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었고, EPL 역사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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