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 레스터 시티가 왓포드를 꺾고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만화에서 나올 법한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레스터는 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마레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60점 고지를 밟은 레스터는 같은 날 아스널(승점 52점)과 비긴 토트넘(승점 55점)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고, 우승을 향한 질주를 계속했다.

북런던더비의 무승부는 레스터 시티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 경기 직전에 종료된 토트넘 핫스퍼와 아스널의 경기가 무승부로 종료됐고, 양 팀이 승점 1점씩 밖에 쌓지 못하며 레스터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레스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승리했고, 추격을 뿌리쳤다.

우승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2위 토트넘과의 격차를 벌린 레스터는 수치상으로 우승가능성이 높은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단순히 계산했을 때, 남은 9경기에서 레스터가 2패 이상을 거두고 토트넘이 전승을 거둬야 역전이 가능하다.

레스터의 일정도 무난하다. 이미 4위권 내 팀과는 모든 경기를 마쳤다. 남은 9경기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팀은 5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고, 전반기에 이들과의 상대전적은 7승 2무로 압도적이다.

레스터에 가장 큰 강점은 체력이다. 우승경쟁을 펼치는 토트넘,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는 모두 유럽대항전 일정을 병행하고 있다. 아스널은 FA컵 일정까지 소화해야 한다. 반면 유럽대항전과 거리가 먼 레스터는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만화 같은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레스터는 지난 시즌 강등권을 간신히 면한 팀이고, 승격한지 두 시즌밖에 안됐다. EPL 역사에서 레스터와 같은 팀은 없었고, 앞으로도 레스터 같은 팀이 나오긴 힘들 확률이 크다.

9경기 밖에 남지 않은 EPL.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는 레스터가 이 돌풍을 시즌의 끝까지 이어나가 EPL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그 만화 같은 이야기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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