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빅매치가 북런던에서 펼쳐진다. 바로 토트넘과 아스널의 라이벌 간 맞대결이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5일 밤 9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레인서 2015-16시즌 EPL 2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1913년 시작돼 100년 넘게 라이벌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양 팀의 대결은 매번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승의 향방 가를 역사상 최고의 북런던 더비
허나 이번 맞대결은 의미가 다르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어쩌면 한 팀은 주저앉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 팀 모두 주중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선두 레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상황. 라이벌전에 이런 상황은 양 팀의 맞대결에 불을 엄청나게 큰 불을 붙일 것이다.

분위기로 보자면 아스널보다는 토트넘의 상황이 조금 더 나은 상황이다. 물론 양 팀 모두 주중 경기에 패했지만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원정에서 ‘신성’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일격을 당한데 이어 안방에서 스완지 시티에게 역전패를 당해 팀 내 분위기 측면에서 토트넘보다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부상 초토화 아스널
게다가 아스널은 현재 주축선수 7명이 부상당한 상태다. 토트넘은 클린튼 은지예, 얀 베르통언, 무사 뎀벨레 이 셋만 부상자지만 아스널은 잭 윌셔, 토마스 로시츠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로랑 코시엘니, 페트르 체흐, 미켈 아르테타 등 7명이 부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아스널의 수비 붕괴는 심각하다. 가브리엘 파울리스타와 페어 메르테사커가 꾸리는 센터백 라인은 지난 맨유전과 스완지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맨마킹 능력에서 떨어지며 잦은 실수를 범하는 가브리엘과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메르테사커의 조합은 강력한 토트넘의 공격라인을 막아낼지 미지수다.

여기에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공격의 연결고리가 돼야 할 아론 램지의 끝 모를 부진은 아스널에게 더욱 불안한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수문장 체흐의 햄스트링 부상에 아스널의 뒷문은 더욱 불안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토트넘
이에 반해, 토트넘은 자신감에 넘쳐있다. 현재 EPL 전체를 통틀어 가장 공격적인 팀이 바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467회의 슛을 기록해 EPL 팀 중 가장 많은 슛을 시도했다. 이 중 55%가 유효 슛으로 이어져 이 부문 역시 EPL 팀 중 가장 높다. 여기에 경기 당 12개 가까운 키패스를 공격으로 연결해 토트넘의 공격력의 근간이 되고 있다.

EPL 최소 실점을 기록중인 토트넘의 수비라인은 말할 나위 없다. 물론, 베르통언이 부상으로 제외돼 상대적으로 불안한 케빈 윔머가 나설 전망이지만 토비 알더베이럴트, 대니 로즈, 카일 워커의 수비라인은 여전히 든든하다.

또한, 휴고 요리스가 버티는 골문 역시 체흐가 나오지 못하는 아스널에 비해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 관건은 산체스-지루의 부활
이런 수세 속에 아스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알렉시스 산체스와 올리비에 지루의 부활이다.

먼저 산체스의 부진이 눈에 띈다. 산체스는 현재 리그 11경기 연속 득점이 없으며 컵 대회 포함해도 7경기 연속 득점이 없다. 여기에 지난 시즌과 비교해 경기당 득점, 키패스가 줄어 들었다. 특히, 지난 시즌 보다 경기당 슈팅수는 3.46개에서 3.85개로 늘었지만 슈팅 정확도는 62%에서 47%로 폭락했다. 산체스 역시 이런 부진을 의식한 듯 무리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이며 아스널의 공격에 활로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리비에 지루의 부진 역시 심각하다. 지루는 1월 18일 스토크 시티전을 이후로 10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연계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최전방 공격수인 지루가 득점을 책임져 주지 못한다면 아스널은 승리와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경쟁팀과 비교를 해봐도 지루의 득점력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레스터의 제이미 바디와 토트넘의 해리 케인은 지루와 마찬가지로 28경기를 소화했지만 이 둘은 각각 19골과16골을 기록했다. 반면 지루는 12골에 그치고 있어 경쟁팀 최전방 스트라이커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아스널은 극적인 순간에 산체스와 지루의 부활이 승리로 가는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관심을 모으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
국내팬들에게 가장 관심을 갖게 만드는 요소는 역시 손흥민의 출전 여부다.

다행히도 영국의 통계 사이트는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영국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북런던더비 프리뷰에서 “손흥민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하며 손흥민이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 등과 함께 2선 공격진을 구축할 거라 내다봤다. 지난 주중 웨스트햄전을 통해 체력을 비축한 손흥민을 아스널전에서 기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선발 출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이 중요한 경기에서 맹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 팀 감독 출사표
포체티노 감독 : “우리는 아스널전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의 순위를 지키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다”

벵거 감독 : “축구는 가끔 끔찍한 상황을 연출한다. 우리는 살아남아야 하며 토트넘전을 통해 다시 뛰어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양 팀 최근 5경기 전적
15년 11월, 아스널(1)-토트넘(1) / EPL
15년 9월, 토트넘(1)-아스널(2) / 리그컵
15년 2월, 토트넘(2)-아스널(1) / EPL
14년 9월, 아스널(1)-토트넘(1) / EPL
14년 3월, 토트넘(0)-아스널(1) / EPL

◆양 팀 베스트
최다 득점자(리그)- 토트넘 : 케인 (16골) / 아스널 : 지루(12골)
최다 도움(리그)- 토트넘 : 에릭센 (8개) / 아스널 : 외질 (18개)

▼예상 선발 라인업(후스코어드닷컴 예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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