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이 막바지를 향할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우승을 노리고 있는 네 팀이 지난 28라운드에서 나란히 미끄러지며 더 뿌연 안갯속으로 빠진 상황이다.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은 레스터 시티다. 레스터는 현재 승점 57점으로 꿋꿋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토트넘은 승점 54점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으며, 아스널(승점 51)과 맨체스터 시티(승점 47)는 각각 3, 4위를 차지하며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10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승팀 예측도 제각각이다. 첼시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는 아스널 혹은 맨시티가 EPL 우승을 차지할 거라고 예상했으며, 티에리 앙리는 토트넘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쳤다. 반신반의하던 레스터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레스터는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다. 레스터는 남은 EPL 경기 중 유일하게 ‘빅4’ 팀들과의 맞대결이 없다. 반면 토트넘과 아스널은 당장 이번 주말 외나무다리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하며, 맨시티도 시즌 막판에 아스널과의 일전을 남겨두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스널은 냠은 10경기 중 토트넘과 맨시티와의 부담스러운 경기가 2경기나 포함돼 있다.

상대팀의 평균 순위를 살펴보면 맨시티가 12.3위로 가장 낮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을 만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보통 시즌 막바지에는 강등권에 속한 팀들이 이를 악물고 경기에 나서는 까닭에 이변이 연출되는 경우도 적잖다. 맨시티가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남은 경기 수를 살펴보면 희비가 더욱 극명하게 갈린다. 아스널은 FA컵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를 모두 병행하는 탓에 앞으로 12경기를 치러야 한다. 만약 토너먼트 대회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거나 재경기가 성사될 시에는 경기수가 늘어나게 되며, 최대 21경기까지 치를 수 있다.

반면 레스터는 리그에만 집중하고 있는 덕분에 앞으로 10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아스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레스터다. 토트넘과 맨시티도 각각 유로파리그와 UCL 도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레스터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부상자 수도 아스널이 총 6명으로 네 팀 중 가장 많다. 앞길이 깜깜한 아스널과 햇빛이 내려쬐고 있는 레스터, 그러나 축구는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기 마련이다. 레스터가 이번 시즌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레스터가 유리한 조건을 거름 삼아 꽃을 피우게 될까? 그렇지 않으면 'EPL 터줏대감‘ 벵거 감독이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게 될까? 레스터와 토트넘, 아스널, 맨시티가 펼치는 우승 경쟁이 막바지로 향하는 EPL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래픽= 유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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