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대구FC의 공격수 송제헌(26)이 골을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기뻐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무승부라는 결과 때문이었다.

대구는 19일 대전과의 K리그 13라운드에서 후반 3분 김형범에게 실점했지만, 12분 송제헌이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구는 역전골을 넣지 못했고, 1-1로 비겼다.

팀을 패배에서 구해낸 송제헌은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골을 넣은 기쁨보다 아쉬움 밖에 남지 않는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송제헌은 이진호와 함께 투톱으로 나서며 대구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동점골 외에도 날카로운 중거리슛과 빠른 돌파를 앞세워 대전 수비진을 괴롭혔다. 송제헌은 투톱으로 같이 나선 이진호와의 호흡에 대해 “진호 형과 투톱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아직은 호흡이 완벽하지 않지만, 뛰면서 좋아질 것이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송제헌은 시즌 초반 선발 출전보다 교체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그는 지난 시즌 말에 왼쪽 발목 피로골절 부상을 입어 비 시즌 기간 동안 재활에 매달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 모아시르 감독은 교체 출전을 통해 송제헌이 천천히 몸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총 4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최근 상승세에 대해 “왼쪽 발목 수술 이후 비시즌 내내 재활에 매달렸다. 경기에 뛰고 싶었지만 전반기에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고 한 뒤 “기회가 있을 때 더 열심히 뛰었다. 현재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제헌은 재활과정 속에서도 항상 지지해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표현을 하지 못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그는 “항상 응원해주시는 것에 고맙다. 한편으로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앞으로 감사한 마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열심히 뛰어서 승리로 기쁨을 주고 싶다”는 약속을 했다.

한재현 에디터

사진=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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